황우석 사태 관련 초기 외신보도(2005.11.15~12.15)

NewScientist.com news service, 14 November 2005

줄기세포 과학자가 윤리 문제로 인해 한국 연구팀을 떠나다

피터 알드후스 & 가이아 빈스

미국에서 손꼽히는 인간 배아 과학자가 정상급 한국 연구자와의 연계를 단절했다. 그는 인간 난자의 취득 과정에서 윤리규칙이 위반되었으며 자신이 그 문제에 대해 오도되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대학의 제랄드 섀튼은 11월 12일에 성명을 발표했다. 논쟁은 황우석이 최근의 획기적인 연구에서 사용한 수백 개의 기증된 난자의 출처에 관한 것이다. 인간 난자는 일반적으로 구하기가 어렵다.

한국에 있는 서울대학교 교수인 황우석은 월요일에 자신은 한국 정부가 마련한 윤리지침을 준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연구팀의 젊은 연구자가 프로젝트를 위해 난자를 기증했다는 핵심 비난사항에 대해서는 답변하기를 거부했다. 만약 그랬다면 이는 프로젝트의 윤리규칙이 위반되었음을 의미한다. 황우석 연구팀의 한 성원은 서울 주재 기자들에게 난자를 취득한 과정에 대한 공식 발표가 2-3일 내에 있을 거라고 말했다.

여성으로부터 난자를 채취하는 과정은 확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실제적인 위험을 수반하며, 난자 기증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지침들이 존재한다. 그런 지침들 중 하나는 상급자가 하급자에게서 난자 기증을 받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국제적 명성

이 연구팀이 사용한 난자의 출처에 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2월 황우석이 최초로 복제 배아로부터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해 국제적 명성을 얻은 후 의문이 처음 제기되었다. 섀튼은 황우석이 언제나 소문 ― <네이처>에 보도된 비난을 포함해서 ― 을 부인해 왔으며 자신도 최근까지 황우석을 믿어 왔다고 말했다.

"나는 이제 그가 나를 오도해 왔다고 믿게 만든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그는 <워싱턴 포스트>에 말했다. "나의 신뢰는 흔들렸다. 마음이 아프다. 이제 황우석과 협력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섀튼의 성명은 황우석의 또다른 협력자인 서울 미즈메디 병원의 노성일이 불법적인 난자 매매에 대한 수사의 일환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뉴스에 뒤이어 터져나왔다. 노성일과 황우석은 모두 복제 프로젝트에 사용된 난자는 불법적으로 매매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2005년 5월에 황우석 연구팀은 심각한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포함하는 서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여러 개의 배아줄기세포주를 유도해 내는 또하나의 획기적 연구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치료용 복제"의 원리를 입증했다. "치료용 복제"란 환자로부터 복제된 세포를 써서 면역 거부반응의 위험 없이 그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국제줄기세포허브

그리고 2005년 10월에 황우석은 세계줄기세포허브의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한국에 근거를 두지만 다른 나라들에도 지부 실험실들을 두어 줄기세포주와 복제기술을 공유하기로 되어 있었다.

이번 논쟁은 허브의 계획을 심각한 의문 속으로 몰아넣었다. 잠재적 협력자들은 <뉴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한국 연구팀이 난자가 윤리적으로 수집되었음을 증명할 수 있을 경우에만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킹스 칼리즈의 크리스 쇼는 "우리는 모든 관련 문서들에 대해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기를 원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한 우려는 배아줄기세포 연구 반대자들이 윤리기준의 느슨한 적용을 시사하는 약간의 조짐이라도 있으면 즉각 이용하려 들 가능성이 높은 미국에서 특히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의 평판은 과학 논문 한 편 더 쓰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캘리포니아 주 라 졸라에 있는 번햄 연구소의 줄기세포 과학자인 이반 스나이더의 말이다. 이 연구소는 허브에 대한 참여를 놓고 황우석과 논의를 해왔다.

New York Times, 15 November 2005

줄기세포를 둘러싼 과학자들간의 불화가 미스터리에 둘러싸이다

지나 콜라타

미국 과학자와 한국의 연구팀이 서로 갈라섬에 따라 미국의 줄기세포 전문가들이 당황해 하고 있다. 한국 연구팀은 복제된 인간 배아에서 최초로 ― 그리고 현재까지로는 유일하게 ― 줄기세포를 추출해 냈다고 보고한 바로 그 팀이다.

미국의 연구자인 피츠버그대학의 제랄드 섀튼은 토요일에 성명을 내어 서울대학교의 황우석이 이끄는 한국 연구팀과의 연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섀튼 박사는 황 박사가 "연구에 쓰인 난모세포를 얻는 방법에 있어서의 윤리적 위반" 가능성에 대한 의문에 답하면서 자신에게 완전히 정직하지 못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난모세포란 난자로 발달하기 전 단계의 세포를 말한다.

AP통신은 황 박사가 조만간 "모든 것을 밝히겠다"면서 "지금까지 이루어진 모든 연구는 한국 정부가 정한 지침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 박사는 어제 논평을 요청하는 전화 녹음이나 이메일 메시지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다.

토요일에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섀튼 박사는 자신이 연구 결과를 문제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나는 황 교수와 서울대 연구팀의 과학적 성취에 대해 여전히 믿고 있다"라고 섀튼 박사는 썼다.

문제가 된 것은 한국 연구팀이 복제 배아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한 난자의 출처이다. 16명의 여성들이 총 242개의 난자를 기증했는데 황 박사는 난자 기증자들이 금전적 보상을 받지 않았으며 실험으로부터 아무런 이득을 얻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타적 동기에서 난자를 기증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섀튼 박사는 난자를 취득한 과정에 대한 우려 때문에 20개월에 걸친 황 박사 실험실과의 협력관계를 중단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섀튼은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고, 보도자료에서 모호한 표현을 써서 문제를 설명했을 뿐이다. "이 정보는 성격상 기밀을 요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 새로운 정보에 관해 적절한 학계 및 규제기구와 접촉한 후, 황 교수와의 협력관계를 중단하게 되었다."

미국의 줄기세포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갈라선 사건의 세부 내용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화이트헤드 연구소의 줄기세포 연구자인 루돌프 재니쉬는 언론에 보도된 것 외에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들은 또한 섀튼 박사의 진술에 대해 논평하기를 꺼려했고, 문제가 심각한 성격의 것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더 많이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섀튼의 진술은 2004년 5월 <네이처>에 났던 보도기사를 언급하고 있다. 이는 황 박사 팀이 인간 복제배아를 만들어 줄기세포를 추출했다고 보고한 <사이언스> 논문을 발표하고 나서 두 달이 지난 시점이었다.

<네이처> 기사는 황 박사 실험실의 박사과정 학생 중 한 명이 자신과 [실험실의] 또다른 여성이 실험용으로 난자를 기증했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만약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윤리적 위반 행위가 된다. 왜냐하면 기증자들은 실험과 아무런 연관도 없고 그로부터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했다고 생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사과정 학생으로서 그 여성은 난자를 기증하라는 압력을 느꼈을 수도 있고 그로부터 이득을 얻었을 수도 있다.

이 기사는 황 박사가 해당 여성의 난자 기증 사실을 부인했으며 그 여성도 난자를 기증한 적이 없다며 말을 번복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영어 실력이 미숙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박사는 <사이언스> 기자에게 그 여성은 자신이 다른 연구팀에 난자를 기증할 의사가 있다고 말하려던 것이었지, 자신이 몸담은 연구팀에 난자를 기증했다는 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섀튼 박사는 보도자료에서 "황 교수는 연구에 쓰일 난자를 얻는 과정에서 일어난 윤리적 위반행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내게 말했다. 나는 동료로서 그를 신뢰했기 때문에 그의 말을 믿었다"고 말했다. "허위진술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정보가 내게 포착되고 나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그는 썼다.

인간의 난자가 복제에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 피부세포처럼 이미 분화된 성체 세포를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었을 때와 같은 상태로 되돌리는, 과학자들이 알고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미국과학아카데미가 최근 윤리지침을 제정해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난자를 기증하는 여성은 익명이어야 하고 난자 제공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Nature 438 (17 November 2005): 257

[사설] 규제기구여, 부디 일어서라

획기적인 줄기세포 실험에 쓰인 난자가 어떻게 얻어졌는지에 대해 한국 정부가 조사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

이번 주에 서울대학교의 황우석이 인간 복제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유도한 첫 번째 실험에 사용된 난자를 얻는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 다시한번 비난이 제기되었다.

이번에 그를 비난한 사람은 황우석의 오랜 협력자였던 피츠버그대학의 제랄드 섀튼이다. 협력관계의 종식을 알리는 11월 12일의 성명에서, 섀튼은 황우석 실험실에서 "난자 기증과 관련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작년 5월에 <네이처>가 처음 제기했던 내용을 그 이유로 들었다(Nature, 429, 3; 2004를 보라).

당시에도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있었지만 한국에 있는 몇 안되는 생명윤리학자들은 [조사를 강제할 만한] 힘이 없었고,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Nature, 429, 490; 2004를 보라). 다수의 한국 언론들은 황우석의 부인(否認)을 반복했고 또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한국 정부는 조사를 시작하기는커녕 넉넉한 자금으로 황우석의 연구를 지원해 주었고 그에게 헌정된 우표를 발행했다. 심지어 일부 정치인들은 황우석에게 노벨상을 안겨주기 위한 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다짐까지 했다.

전세계의 줄기세포 연구자들도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거의 다를 바가 없었다. 아마도 이토록 높은 유명세를 누린 연구가 비윤리적인 실천에 의지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 그렇지 않아도 논쟁으로 점철된 이 분야에 오점이 생기지나 않을까 두려워서였을 것이다. 일본에서의 상황이 잘 보여 주는 바와 같이, 그와 같은 우려는 이 영역의 연구의 기회를 빠른 속도로 가로막을 수 있다(이번 호 262쪽에 실린 기사를 보라).

섀튼의 행동은 작년에 제기되었던 문제를 다시 끄집어냈다. 그 실험은 대학원생이나 연구팀의 일원이 기증한 난자를 이용했는가? 기증자는 난자 제공에 대한 보수를 받았는가? 황우석은 이러한 공격을 단호하게 부인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 당국이 이러한 질문들을 회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의 언론은 좀더 비판적인 관점을 취하고 있다. 몇몇 보고에 따르면 대통령 과학기술 보좌관인 박기영이 이미 조사를 약속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기영은 황우석 논문의 공저자 중 한 사람이기 때문에 조사를 주도할 인물로 적격이 못된다(Science, 303, 1669-1674; 2004). 이후에 그녀는 이 연구에서 자신의 역할이 "생명윤리 자문역"이었다고 설명했다 ― 그리고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난자 기증의 윤리에 대해 자문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 박기영의 실제 역할은 여전히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 이 사안을 조사하는 역할을 다른 누가 맡더라도 그녀가 맡는 것보다는 더 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역할을 누가 맡을 것인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문제다. 과학기술부는 별로 열의를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사 수행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조사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단지 한국 과학계의 충실성(integrity)을 위해서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 있는 비판자들에게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윤리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 연구 분야는 아직 엄청난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입증하지 못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강한 대중적 지지를 필요로 한다.

줄기세포 연구자들은 이제 자신들이 엄격한 윤리적 규약을 기꺼이 준수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줘야 하는 수세적 위치에 처하게 될 것이다. 황우석이 자신의 실험실을 허브로 한 국제 줄기세포 네트워크를 막 엮으려는 찰나에(Nature 437, 1077; 2005) 터진 이러한 비난은 발생생물학계 전체에 반향을 미칠 것이다.

어떤 논쟁적인 과학 분야에 대해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연구자들은 엄격한 윤리 지침을 따를 필요가 있고, 또 [대중의 눈에] 그렇게 하는 것으로 비춰져야 한다. 만약 어떠한 이유에서건 간에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책임 수위는 한 단계 뛰어오르게 된다. 규제기구나 자금지원 기구가 나서서 연구자들이 확실히 책임을 지게끔 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누가 한 단계 딛고올라서 그 일을 맡을 것인가?

Nature 438 (17 November 2005): 262-263

줄기세포 형제의 분열

데이빗 시라노스키 & 에리카 체크

전세계의 줄기세포 연구자들은 이 분야에서 높은 유명세를 누리던 협력관계가 갑작스럽게 막을 내림에 따라 당황스러워하며 혼란을 느끼고 있다.

지난 주말, 피츠버그대학의 제랄드 섀튼이 돌연 연구에 사용된 난자의 기증을 둘러싼 부정행위에 대해 황우석을 비난했다. 섀튼은 한국에 있는 황우석과 그의 연구팀과의 모든 연계를 끊었다. 이 분야에 있는 연구자들 중 세계줄기세포허브를 통해 황우석과의 협력을 고려하고 있던 많은 이들은 이제 자신들의 계획이 보류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20개월에 걸친 황우석과 섀튼의 협력관계는 두 개의 획기적인 논문을 만들어냈다. 환자맞춤형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처음 만들어낸 것(W. S. Hwang et al. Science 308, 1777-1783; 2005)과 최초의 복제 개를 만들어낸 것(B. C. Lee et al. Nature 436, 641; 2005)이 그것이다. 그러나 섀튼의 공격은 황우석에게 명성을 안겨주었던 이전 연구, 즉 그가 복제 인간배아로부터 최초로 줄기세포주를 확립했던 그 연구(W. S. Hwang et al. Science 303, 1669-1674; 2004)에 관한 것이다.

11월 12일에 펜실베니아 주의 피츠버그대학에 의해 발표된 성명에서 섀튼은 이렇게 밝혔다. “어제 [난자] 기증과 관련해 허위진술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정보가 내게 포착되었다. 이에 따라 나는 . . . 황 교수와의 협력관계를 중단한다.”

황우석은 아직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다. 화요일에 그는 네이처에 보낸 이메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작년 5월에 <네이처>에 실린 한 기사는 실험 과정에서 황우석 실험실의 두 젊은 연구원이 제공한 난자가 사용되었기 때문에 황우석의 실험 절차에 윤리적 하자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황우석 실험실의 대학원생인 그들 중 한 사람은 <네이처>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서울에 있는 미즈메디 병원에서 실험실의 연구를 위해 난자를 기증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중에 이러한 진술을 철회했다.

난자 기증은 여러 차례의 호르몬 주사를 요하는, 고통스럽고 신체에 간섭하는 절차이다. 젊은 연구자에 의한 난자 기증은 상급 연구자가 대학원생에게 이 절차를 거치도록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윤리적으로 의문시되고 있다.

지난 주에 한국의 신문들은 1995년 이래로 황우석과 공동연구를 해온 미즈메디 병원의 불임전문의 노성일이 불임 부부들을 치료하는 데 불법적으로 거래된 난자를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노성일은 <네이처>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으나, 현재까지 그러한 난자들이 황우석의 실험에 이용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황우석 자신은 불법적으로 거래된 난자나 대학원생으로부터 얻은 난자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계속해서 부인해 왔다. 그리고 섀튼은 강한 어조로 황우석을 변호해 왔다. 2005년 5월에 섀튼은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황우석의 연구를 감독하는 내부검토위원회가 “난자를 기증한 대학원생이 아무도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지의 붕괴

황우석의 연구에 윤리적 부정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에 관한 섀튼의 갑작스런 발표, 그리고 그가 관련된 세부사항을 밝히지 않았다는 사실은 줄기세포연구계를 뒤흔들어 놓았다. 이스트 랜싱에 있는 미시건 주립대학의 호세 시벨리는 2004년 논문의 공저자이다. 그는 주장의 명확화와 황우석으로부터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분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것은 [연구의 진전에] 제동이 걸렸음을 의미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우리 모두는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매사추세츠 주 캠브리지에 있는 하버드 줄기세포 연구소의 발생생물학자인 케빈 이건은 이러한 주장이 그 발단에 대한 아무런 공개 설명 없이 나왔기 때문에 그것의 비중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는 기다리면서 지켜봐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섀튼이 그러한 비난을 하게 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는 요청을 낳고 있다.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케이스 워스턴 리저브 대학의 생명윤리학자 현인수는 “지금 단계에서는 새튼 박사와 다른 사람들이 증거를 제시할 책임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이 제기되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줄기세포허브의 미래에 의문이 제기되는 데 충분한 듯 보인다. 지난 달에 발족한 이 네트워크는 요청에 의해 한국에서 만들어진 세포주를 세계 어느 나라에서 온 과학자라도 연구할 수 있게끔 하는 줄기세포 은행이자 연구 시설 역할을 하도록 의도된 것이었다. 애초에 참여를 계획했던 미국과 영국, 그 외 다른 나라의 많은 과학자들은 현재 자신들의 입장을 재고하고 있다.

예컨대 이건은 자신의 계획이 현재 보류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제기된 주장은 심각한 것이고, 우리가 그들과의 협력관계를 계속 고려하려면 완전하게 해결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언론은 황우석을 비판하기 시작하고 있다. 한국에서 황우석은 최근까지 우상처럼 취급되어 왔다. <중앙일보>의 사설은 “복제에 아무 문제가 없었음을 밝힐” 것을 황우석에게 주문했다.

한국 과학자들은 독립적인 조사를 요청하고 있지만, 그런 조사가 실제 이루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257쪽을 보라). 한편 연구자들은 무엇이 섀튼에게 갑작스런 심경 변화를 일으켰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최근까지 황우석과 섀튼은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유명했다. 한국 연구팀의 윤리적 연구 실행을 연구하기 위해 올 여름을 함께 보냈던 현인수는 “그들이 너무나 친근해 보였습니다”고 말했다. “게리[제랄드의 애칭]는 황 박사를 줄곧 형제라고 불렀고, 황 박사가 공개 만찬에서 게리에게 건넨 축배의 말은 너무나 감정이 흘러넘치는 것이어서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습니다.”

이건은 지난 주에 뉴욕에서 열린 학술회의 때만 해도 두 사람이 여느 때처럼 사이가 좋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앞으로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가려는 의도로 넘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고 그는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 라 졸라의 번햄 연구소에 있는 신경과학자인 이반 스나이더는 섀튼이 성명을 발표하기 직전에 그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가 매우 심난하게 받아들인 그것을 촉발한 원인이 무엇이었건 간에, 그는 그걸 억누를 수 없었습니다”라고 스나이더는 말했다. “이것[황우석과의 협력관계]은 그의 연구 프로그램에서도 중요한 일부였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토록 다급하게 대응을 한 것을 보면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Science 310 (18 Novermber 2005): 1110

협력자들이 윤리문제에 대한 비난으로 갈라서다

그레첸 보겔 (도쿄의 데니스 노마일의 추가 보도)

윤리적 잘못에 대한 비난이 인간복제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서 유명세를 떨치던 협력관계에서 터져나와 다른 과학자들이 [협력관계를] 보류하고 있다. 펜실베니아에 있는 피츠버그대학 의대의 줄기세포 연구자인 제랄드 섀튼은 11월 12일에 성명을 내어 황우석과 더 이상 공동작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우석은 복제 배아에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최초로 추출해 냈다고 발표한 서울대학교 팀을 이끌고 있다(Science, 12 March 2004, p. 1669). 섀튼은 2004년 초부터 황우석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2005년 5월 19일에 <사이언스>에 발표된 두 번째 논문 ―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게놈을 담고 있는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최초로 추출해 냈다고 보고한 ― 에 주요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그는 새로 만들어진 세계줄기세포허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고, 두 연구자는 10월에 이 사실을 공표한 바 있다(Science, 21 October 2005, p. 419). 섀튼의 성명은 황우석의 또다른 협력자가 난자 기증자에 대한 불법적인 금전적 보상 지급에 연루되어 조사를 받은 직후에 발표되었다.

섀튼은 황우석이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서 사용된 난자의 출처에 대해 자신을 오도했다고 공격했다. (이 연구팀은 DNA가 제거된 난자에 피부나 다른 세포의 핵을 집어넣는 실험을 해 왔다.) 섀튼은 2004년 논문의 공저자는 아니며, 비난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난자의 출처에 관해서는 이전에도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첫 번째 <사이언스>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그들이 뽑아낸 유일한 세포주가 16명의 여성들이 기증한 242개의 난자로 실험해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논문이 발표된 지 얼마 안되어 <네이처>는 실험실의 두 젊은 연구원이 연구용으로 난자를 기증했다는 주장에 대해 보도했다. 그러한 기증은 비록 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지만 윤리적으로 주의를 요한다. 왜냐하면 실험실 성원들이 상급자로부터 압력을 받는다고 느끼거나 자신들이 이익을 볼 수 있다(가령 논문의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거나 해서)고 생각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황우석과 연구에 관여한 다른 사람들은 실험실 성원 중에서 난자를 기증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난자 기증자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하지도 않았다며 이러한 비난을 부인해 왔다.

섀튼은 11월 12일의 성명에서 자신이 황우석의 해명을 믿어 왔으나 이제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유감스럽게도 어제 그러한 난자 기증과 관련해 허위진술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정보가 내게 포착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이번 소동은 황우석의 협력자인 서울 미즈메디 병원의 불임전문의 노성일에 대한 형사 수사에서 불거져 나온 듯하다. 그는 황우석 연구팀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사용한 난자 중 상당수를 수집하는 일을 도와주었던 인물이다. 11월 8일에 한국의 언론은 노성일이 수정 후 불임 여성들에게 착상된 난자들에 대해 불법적으로 금전적 보상을 지불했는지 여부를 놓고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1월에 발효된 한국의 새로운 생명윤리법은 난자 기증에 대해 어떠한 금전적 보상도 금지하고 있다. 11월 10일에 섀튼은 <사이언스> 편집진에게 메일을 보내 [<사이언스>에 실린] 두 편의 논문에 쓰인 난자를 기증한 사람들의 경우 아무도 금전적 보상을 받지 않았다고 확언했다. 그리고 이틀 후, 그는 "신뢰의 위반" 때문에 협력관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이언스>의 책임 편집자인 도널드 케네디는 성명을 내어 이 저널이 "이번 비난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언스> 편집진이 황우석 연구팀이 제출한 두 편의 논문을 싣기 전에 "특별히 주의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히면서, 만약 이번 비난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제시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우석은 이메일에서 섀튼의 비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고, 다만 자신이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으며 가능한 빨리 결론을 알려 주겠다고만 말했다. 2004년 논문에 쓰인 난자 기증이 이루어졌던 한양대 병원의 기관심사위원회(IRB) 위원장인 박문일은 이메일을 통해 자신이 예전에 <사이언스>에서 했던 진술을 번복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해 주었다. 그는 16명의 난자 기증자 중 황우석 연구팀 성원은 아무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Science, 14 May 2004, p. 945). 당시는 생명윤리법이 발효되기 전이었고, 따라서 금전적 보상은 비록 윤리적으로 의문시되긴 하지만 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었다.

섀튼은 성명에서 올해 5월에 발표된 논문의 표에 실수가 있었음을 발견했지만, 그 실수가 논문의 결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독일 뮌스터에 있는 막스플랑크 분자의학연구소의 한스 쇨러는 황우석의 실험실을 방문한 적이 있고 가능한 협력관계에 대해 논의를 해 왔다. 쇨러는 황우석과의 교류 과정에서 그의 정직성을 의심할 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만약 비난이 사실인 것으로 판명될 경우, . . . 이는 이 분야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약간의 징후라도 포착된다면, 이는 과학자들이 황우석과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점을 독일 관리들에게 설득시키려고 그간 노력해 온 것에 찬물을 끼얹게 될 거라고 쇨러는 말했다. "가능한 반론 가운데 하나는, 만약 황우석이 협력자 중 한 사람에 대해 정직하지 못했다면, 대중을 상대로 해서는 얼마나 부정직할 것인가 하는 것이 될 겁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생명윤리학자인 현인수는 섀튼의 비난이 자신에게 충격을 주었다고 말했다. 현인수는 올 여름에 서울의 연구팀이 현재 쓰고 있는 윤리적 기준을 연구하기 위해 연구팀과 수 개월을 같이 보냈다. 그는 2004년 논문의 난자 수집 과정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본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 연구팀이 현재 지키고 있는 지침이 많은 미국 연구기관의 그것을 상회한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세계줄기세포허브 프로젝트를 둘러싼 생명윤리상의 쟁점들에 관해 황우석에게 자문을 해주었다. 그는 한국에 있는 자신의 동료들도 마찬가지로 당황하고 있으며, 섀튼의 우려에 담긴 세부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Nature 438 (24 November 2005): 405

한국의 줄기세포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데이빗 시라노스키 (에리카 체크의 추가 보도)

줄기세포 연구의 선구자인 황우석이 자신의 연구에 쓴 난자를 얻은 방식을 둘러싸고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특히 그동안 그가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받았던 한국에서 그러하다. 지난 주에 황우석이 실험실의 젊은 연구원으로부터 얻은 난자뿐 아니라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고 얻은 난자까지 사용했을지 모른다는 몇 가지 주장들이 새롭게 제기되었다.

서울대학교의 황우석 연구팀은 줄기세포 연구에서 일련의 획기적인 논문들을 만들어냈다. 여기에는 복제된 인간배아에서 최초로 줄기세포를 얻은 것(W.S. Hwang et al. Science 303, 1669-1674; 2004)과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최초로 만들어낸 것(W.S. Hwang et al. Science 308, 1777-1783; 2005)이 포함된다.

최근들어 그가 난자를 얻은 방법에 대한 비난이 그의 연구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 왔다. 그러나 이러한 지금까지의 비난들은 한국 바깥에서 제기된 것들이었다. 2004년에 <네이처>는 황우석 연구팀이 대학원생 중 한 명으로부터 얻은 난자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보도했고, 황우석은 이러한 비난을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Nature 429, 3; 2004를 보라). 이 학생은 나중에 자신의 진술을 철회했다. 그리고 2주 전에 황우석의 절친한 친구이자 협력자였던 펜실베니아 주 피츠버그대학의 제랄드 섀튼이 연계를 끊었다. 그는 난자기증과 관련된 윤리적 부정행위와 허위진술의 가능성을 제기하며 황우석을 공격했지만, 그 외 자세한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다(Nature, 438, 262-263; 2005를 보라).

이제 부정행위의 가능성에 대한 추가 주장이 황우석과 좀더 가까운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11월 21일에 서울 미즈메디 병원의 불임전문의 노성일은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조달해서 황우석에게 건넨 20개의 난자[20명의 난자 기증자에 대한 오식으로 보임 ― 옮긴이]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주었다고 실토했다. 한국의 신문보도에 따르면 노성일은 실험에 쓰인 난자를 제공한 20명의 여성들에게 자기 돈으로 150만원(미화 1,430달러)씩을 주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노성일은 “그들이 8-10일 동안 매일같이 [과배란을 유도하는 호르몬] 주사를 맞아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은 많은 돈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황우석의 2005년 논문의 공저자 중 한 사람인 노성일은 그럼에도 황우석은 자신이 받은 난자가 어떻게 얻어진 것인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노성일은 <네이처>의 인터뷰 요청에 답을 하지 않았다.

난자가 얻어진 시점인 2003년에는 연구용 난자를 사들이는 것이 불법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이는 엄청난 논쟁을 야기할 수 있는 연구 실천이며, 올 1월부터는 한국에서 법으로 금지되고 있다. 황우석의 2004년 논문의 첨부자료에서는 모든 난자가 자발적인 기증에 의해 확보되었다고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

<네이처>가 인쇄에 들어가고 있던 11월 22일에는 서울에 있는 문화방송(MBC)이 심층조사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었다. 방송사측은 이 프로그램에서 황우석이 실험실의 젊은 연구원들로부터 얻은 난자를 이용했다는 추가 증거가 제시될 거라고 밝혔다. 대학원생으로부터 난자를 얻는 것은 개인적 압력이 작용했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MBC의 PD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미즈메디 병원에서 나온 난자 기증자의 의료기록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기록은 기증자들 중 적어도 한 명이 황우석 실험실의 연구원이라는 점을 보여줄 거라고 한다. MBC는 문제의 연구원이 작년에 자신이 미즈메디 병원에서 난자를 기증했다고 <네이처>에 말했다가 나중에 진술을 철회한 그 학생은 아니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한 제보자 ― MBC에 따르면 황우석 실험실과 긴밀하게 연관된 ― 가 방송사측에 기증자의 이름, 환자 번호, 난자가 사용된 날짜를 담은 실험 노트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이들 세부사항이 미즈메디의 의료 기록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화요일에 <조선일보>는 또다른 정보원을 인용해 황우석 실험실의 두 연구원이 제공한 난자가 실험에 사용되었다고 보도했다. 그 중 한 사람은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 낸 대학원생으로 현재 한 미국 대학의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황우석은 <네이처>의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 답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비난이 줄기세포 분야와 황우석의 연구에 미칠 영향은 분명치 않다. 섀튼과의 결별 소식이 전해진 후인 11월 15일에 한국 정부는 황우석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연구네트워크인 세계줄기세포허브에 115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허브를 서울대학교에서 분리시켜 독립적인 기구로 만들 것도 아울러 제안했다. 해외에 있는 많은 잠재적 협력자들은 이러한 비난이 해소될 때까지 자신들의 계획을 보류한다고 말해 왔다.

이러한 사건들이 황우석 연구팀이 앞으로 논문을 발표할 수 있는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두고봐야 할 또다른 문제이다.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의 실무 편집자인 그레고리 커프먼은 “어떤 저널의 편집자라도 그들이 보내온 연구 논문을 받으면 경계심을 높일 것이고, 최소한 그 연구의 윤리 문제를 매우 자세하게 꼼꼼히 따져보게 될 거라는 사실은 상당히 분명하다”고 말했다.

황우석의 논문들을 실은 <사이언스>의 책임 편집자인 도널드 케네디는 “만약 해당 논문과 관련해 의도적으로 변조된 내용이 우리에게 전달되었음이 드러난다면 우리는 확실하게 그 사실을 공표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 연구팀이 앞으로 보내올 연구 내용을 다룰 때 조심할 점에 대해 확실히 뭔가 할 얘기가 있을 것이다.”

대다수 연구자들은 섀튼이나 황우석이 진상을 밝히는 성명을 낼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소문에 의하면 황우석은 이번 주중에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케네디는 “나는 황 박사가 우리에게 자초지종을 모두 말해 주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섀튼에게는 또다른 의무가 있다. 그는 극적인 성명을 발표한 후에 그걸 우리 편집진의 책상 위에 마치 죽은 바다표범처럼 던져놓고 가 버렸기 때문이다.”

Nature 438 (1 December 2005): 532

[사설]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한국은 선도적인 줄기세포 실험실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조사함으로써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지난 주에 서울대학교의 황우석이 결국 대학원생과 금전적 보상을 받은 기증자들로부터 얻은 난자를 자신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사용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536쪽 기사를 보라). 황우석의 시인은 전세계의 줄기세포 연구공동체와 한국 정부 및 언론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들 집단 각각은 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데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 바깥의 줄기세포 연구계에서, 황우석의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 사퇴 결정이 야기한 부정적인 파장은 이 분야 연구자들에게 투명하고 엄격한 윤리적 행동의 중요성을 새삼 환기시키는 계기 ― 그런 계기가 필요했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 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국제 과학계에서 황우석의 동료 과학자들 대다수는 황우석의 실험실에서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느렸다. 심지어 18개월 전 이 저널이 처음 제기한 문제를 한국 당국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을 때에도, 연구자들은 거의 대부분 황우석 실험실과의 새로운 협력관계를 정립하고 그 실험실에서 이뤄진 연구의 우수성과 정직성을 칭찬하기 바쁜 것처럼 보였다.

11월 12일에 있었던 피츠버그대 제랄드 섀튼의 협력관계 철회 선언과 뒤이어 11월 24일에 있었던 황우석의 고백은 이러한 열광을 부분적으로 누그러뜨릴 것처럼 보인다. 이들 사건은 또한 한국 언론이 상황을 좀더 면밀히 들여다보기 시작할 기회를 열어 주었다. 작년에 한국의 언론은 그런 역할을 자임하는 것을 주저했었다.

그러나 한국의 일부 사람들이 이번 일화로부터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짐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황우석에 대한 재정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고, 줄기세포허브의 주관기관은 황우석의 사임을 거부할 거라고 밝혔다. 지난 주 황우석에 비판적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방영했던 한국의 TV 네트워크인 문화방송은 비애국적이라는 공격을 얻어맞고 있으며 광고주들 몇몇은 거래를 중단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프로그램의 PD들이 폭력 위협에 시달리고 있고 방송사의 서울 사옥 앞에서는 시위가 벌어졌다.

11월 27일에 한국 대통령인 노무현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자신의 생각을 올리면서, 자제를 당부하고 방송사에 대한 행동이 "도를 넘은" 것으로 규정했다.

한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황우석의 윤리적 실수가 심각한 위반 행위가 아니며 단지 한국과 서구의 문화 차이를 반영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진실을 발견하는 데 이토록 많은 장애물이 있는 상황에서, 어떤 윤리적 위반 행위 ― 그것을 어떻게 정의하건 간에 ― 가 있었는지를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한국의 국익은 더 많은 애국적 선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황우석의 실험실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가에 관한 엄격한 공식 조사를 발족시킴으로써 가장 잘 수호될 수 있을 것이다.

Nature 438 (1 December 2005): 536-537

복제 스타가 난자 문제에 관한 거짓말을 인정하다

데이빗 시라노스키 & 에리카 체크

1년 반에 걸친 부인 끝에 지난 주 목요일 황우석은 금전적 보상을 받은 기증자와 연구팀의 젊은 연구원으로부터 얻은 난자를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했음을 시인했다. 황우석은 연구를 계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다른 직함들은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전세계 줄기세포 연구공동체에 충격을 준 이번 고백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국 정부는 서울대학교에서의 연구비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800명에 가까운 여성들이 비영리 재단을 통해 연구용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관한 심도있는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의 난자는 복제 인간 배아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해 낸 최초의 시도에 쓰였다(W.S. Hwang et al. Science 303, 1669-1674; 2004). 이 연구는 전세계적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3개월 후 <네이처>는 황우석 실험실의 대학원생 중 한 사람이 자신과 실험실의 다른 젊은 연구원이 난자를 기증했다고 밝힌(그녀는 나중에 진술을 철회했다) 사실을 보도했다(Nature 429, 3; 2004). 이 논쟁은 지난 달, 황우석에게 난자를 공급했던 불임의사인 노성일이 20명 이상의 여성들에게 난자 기증의 대가로 금전적 보상을 제공했음을 시인하면서 재점화되었다.

난자 기증은 신체에 간섭하는 고통스런 절차이며 심각한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다. 난자 기증자에게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황우석의 연구 당시에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법으로 금지되고 있다. 그리고 하급자로부터 난자 기증을 받는 것은 강요의 가능성을 포함해 다양한 윤리적 문제들을 제기한다.

11월 24일 이전까지 황우석은 모든 것을 부인해 왔다. 그 후 한국의 3개 주요 방송사 모두가 생중계로 내보낸 기자회견 자리에서, 그는 연구원과 금전적 보상을 받은 기증자로부터 얻은 난자가 사용되었음을 시인했다. 의기소침한 표정의 황우석은 한국 언론에 대해 자신이 연구원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그들의 난자 기증 사실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다. 내가 한 일에 대해 변명하지 않겠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여전히 우려를 하고 있다(532쪽의 사설을 보라). 한국의 울산대학교에 있는 생명윤리학자인 구영모는 황우석이 난자 기증자에 대한 자신의 관여 여부에 대한 의문에 충분히 답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독립적인 기구에 의해 조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황우석은 고백이 있기 며칠 전에 노성일이 말해주기 전까지는 금전적 보상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04년 4월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황우석은 그 자신이 직접 해당 병원에 많은 난자 기증자들을 "주선해" 주었다고 말한 바 있다. 노성일은 자신이 저자로 참여하지 않은 논문에서 나오는 특허 지분의 40%를 받았다. 노성일은 왜 황우석이 자신에게 그렇게 많은 액수를 제시했는지 모른다고 하면서도, 그것이 난자 제공에 대한 보상은 아니라고 했다. "나는 아무런 보상도 필요하지 않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황우석은 프로젝트에 들어간 지출이나 예산을 공개하지 않았고, 모든 연구비가 독지가의 기부에서 나왔다고만 말했다.

연구팀의 젊은 연구원이 난자 제공의 압력을 얼마나 느꼈는가 하는 문제도 또다른 논쟁점이다. 작년 4월에 <네이처>와 인터뷰했던 학생의 경우 황우석으로부터 강요를 받았다는 기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 28분간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어떻게 자신이 애국심과 척수손상 환자들에 대한 배려에서 난자를 기증하게 되었는지를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네이처>는 이후 미국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생각되는 또다른 연구원과는 연락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노성일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실험 초기에 난자를 못쓰게 만들고 연구의 진전을 수 개월 늦춘 실수를 저지른 후 난자 기증에 대한 의무감을 느꼈다고 한다. 노성일은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두 여성의 난자 기증을 두고 "나는 그것이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생명윤리학자 현인수는 생명윤리상의 프로토콜에 관해 황우석 연구팀과 작업을 해 왔다. 현인수는 해당 학생들의 설명이 '대체 어떤 것이 강요인가' 하는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당신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 어떻게든 그것을 벌충해야 한다는 생각이 상당부분 존재합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것은 [윤리 문제의] 회색 지대입니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미 황우석의 편을 들고 있다. 11월 26일에는 황우석이 거짓말을 했다는 증거를 방송한 서울 문화방송 사옥 앞에 시위자들이 모여 해당 방송의 애국심 결핍을 비난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12개 광고주 중 11개가 방송사와의 계약을 파기했다.

황우석이 서울에 있는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 사퇴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 공유를 위한 이 국제기구는 황우석의 자리를 그대로 남겨둘 거라고 말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 있는 일부 줄기세포 연구자와 잠재적 협력자들 역시 이를 기꺼이 용서하고 잊어버리려 하는 듯하다. 윤리 문제에 무관심한 것으로 비칠까 우려해 공식적인 언급을 꺼린 한 미국 과학자는, 미국에서 불임부부가 난자 기증에 대해 종종 1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지불하는 상황에서 난자 기증자에게 돈을 주었다는 이유로 황우석을 벌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말했다. "어떤 목적을 위해서는 난자를 사도 괜찮고 다른 목적을 위해서는 안되는 겁니까?"라고 그는 물었다.

황우석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은 그가 국제적 신망을 회복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제 문제는 동료 협력자의 정직성을 신뢰할 수 있는가 하는 것으로 옮겨졌고, 이는 대단히 근본적인 문제입니다"라고 캘리포니아 주 라 졸라의 번햄 연구소에 있는 신경과학자인 이반 스나이더는 말한다. 그는 황우석과의 협력 계획을 보류중이다. 현인수도 동의한다. "황우석은 이제 신뢰성 문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논란은 아직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는 연구자들에게 경고를 제공하기에 유용한 이야기입니다"라고 캘리포니아대학(샌디에고)의 래리 골드스타인은 덧붙였다. 그는 환자와 난자 기증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윤리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Nature 438 (8 December 2005): 718

TV의 검증이 복제 연구자의 성공에 의문을 제기하다

데이빗 시라노스키

지난 달, 연구에 사용된 난자의 출처에 대한 거짓말을 시인했던 복제 연구자 황우석이 이제 과학적 데이터의 유효성에 관한 문제제기에 직면하고 있다.

올해 5월에 서울대학교의 황우석 연구팀은 환자들의 피부세포로부터 11개의 배아줄기세포주를 확립했다고 발표했다(W. S. Hwang et al. Science 308, 1777-1783; 2005). 이 실험은 환자맞춤형 세포주를 의료에 활용하는 방향의 거대한 일보전진이라는 칭송을 들었다. 그러나 황우석은 그 후 두 번에 걸쳐 발표된 논문에 대한 중대한 수정사항을 <사이언스>에 보냈다.

그리고 12월 1일에 서울에 있는 문화방송(MBC)은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황우석이 발표한 데이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내부 제보자가 제공한 정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MBC는 황우석으로부터 5개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샘플을 받아서 이를 해당 [환자의] 조직 샘플과 함께 독립적인 실험실에 DNA 분석을 의뢰했다. 이 프로그램은 그 중 한 개의 세포주에서 나온 DNA가 해당 조직 샘플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만약 줄기세포가 정말 환자의 샘플로부터 복제되었다면 이 둘은 일치해야 한다. 다른 네 개의 세포주에서는 DNA를 추출해 낼 수 없었다.

한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황우석은 자신의 과학연구의 정직성을 계속 주장하고 있지만, 연구결과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는 독립적인 검증은 아직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일본 교토대학의 복제 전문가인 노리오 나카쓰지는 MBC의 발견에 대해 조직과 세포주의 잘못된 조합이나 [시료의] 오염 등의 다양한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DNA의 불일치는 현존하는 배아줄기세포주나 새로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주가 [사후에] 대체된 것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나카쓰지는 “논문만 봐서는 데이터가 진짜인지 아닌지 여부를 알아낼 방법이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사이언스>의 책임편집자인 도널드 케네디는 <사이언스>가 “이 논문이 거쳐온 과정을 매우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지만, 과도한 반응은 경계하는 태도를 취했다. “지금 시점에서 이 모든 일이 논문의 과학적 결론에 영향을 준다고 믿을 만한 이유는 없다”고 그는 말했다.

지난 달에 황우석은 원 논문에서 표 하나를 수정했다. 원 논문에서는 모든 세포들이 다양한 유형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지 여부 ― 이는 배아줄기세포임을 증명하는 척도이다 ― 를 확인하는 검사를 통과했다고 했는데, 실상은 11개 세포주 중 3개만이 이 검사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12월 5일에는 서로 다른 세포주를 나타내야 하는 염색된 세포 사진들 중 일부가 [같은 사진들의] 중복이라는 사실을 <사이언스>에 통지했다.

싱가폴 소재 이에스 셀 인터내셔널(ES Cell International)의 대표이사이자 돌리를 복제했던 연구팀의 일원인 앨런 콜먼은 이 모든 것이 “데이터 정리상의 실수(auditing error)”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데이터 중 일부가 여전히 매우 혼란스럽다고 덧붙였다.

논문의 공저자인 피츠버그대학의 제럴드 섀튼은 논문으로부터 거리를 두었다. <사이언스>는 논문의 보충자료에서 피츠버그대 소속 저자들의 역할이 “익명화된 데이터의 검토와 분석, 그리고 논문초고 준비 과정에서의 조력”에 한정되었다는 대목을 추가했다. 섀튼은 지난 달에 황우석과의 협력관계를 중단했지만, 자신은 여전히 논문의 결론이 유효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콜먼은 이번 혼란이 쉽게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적인 비판자들이 돌리 복제에 사용된 세포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을 때 독립적인 DNA 검사의 기회를 마련한 바 있다. “우리는 과학적으로 무능하다는 것에서부터 기만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비난을 받았지만 의혹을 말끔히 해소함으로써 이에 대응했다”라고 그는 말했다.

New York Times, 10 December 2005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새로운 비판이 제기되다

니콜라스 웨이드

인간 줄기세포 연구에서 놀라운 진보를 보고한 최근 논문의 정확성에 대해 한국에서 새로운 단계의 비판이 제기되었다.

올해 6월 17일에 발표된 논문에서 서울대의 수의학 연구자인 황우석은 11명의 환자들로부터 인간배아줄기세포 군락을 만들어냈다고 보고했다. <사이언스>에 발표된 이 논문은 환자 자신의 조직을 재생해 많은 심각한 질병들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치료하겠다는 목표를 향한 중대한 진전으로 칭송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상찬을 받은 황 박사의 연구는 한국의 일부 과학자들로부터 점증하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논문에 관해 가장 최근에 제기된 의문은 배아줄기세포 군락이 실제로 해당 환자로부터 유도되었는가를 증명하기 위해 이루어진 DNA 지문 검사에 관한 것이다. <사이언스>의 논문 심사위원들이 요구한 이 검사는 세포 군락이 종종 뒤섞이거나 다른 세포들에 의해 뒤덮이는 일이 일류 실험실들에서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두 개의 DNA 지문 그래프를 비교해 보면 [설사 같은 사람의 DNA 지문이라 하더라도] 서로 다른 높이와 굴곡, 그리고 서로 다른 배경 노이즈를 갖는다. 그러나 <사이언스>의 논문에 실린 그래프들을 나란히 놓고 보면 몇몇 경우에 이 세 가지 특성[높이, 굴곡, 배경 노이즈]이 동일한 것처럼 보인다. 이는 그것이 논문에서 쓴 것처럼 두 개의 독립된 [세포에 대한] 그래프가 아니라 동일한 [세포에 대한] 그래프임을 시사한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금주 초에 밝혀진 오류인 중복된 사진 문제처럼 또한번의 악의없는 데이터 혼동이 빚어낸 일일 수 있다. 그러나 또다른 가능성도 있다. 해당 세포 군락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고, 환자로부터 나온 단일한 DNA 지문이 두 개의 그래프 ― 하나는 환자의 것으로, 다른 하나는 환자에게서 유도해 냈다는 줄기세포주의 것으로 ― 로 허위 재현되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사이언스>의 부편집인인 모니카 브래드퍼드는 <사이언스>가 황 박사에게 해명을 요구했으며, 어떤 결론을 내리기 전에 전문가들이 황 박사가 보관하고 있는 원 데이터를 조사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새로운 공격은 한국 내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서울대 소속의 교수 30명은 12월 7일에 정운찬 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생명공학 분야의 전문가로서 "우리는 DNA 지문 분석 데이터 중 상당수가 석연치 않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정 총장이 부정행위의 가능성을 조사하는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청하면서 "지금 우리가 침묵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과학이 국제적 신뢰를 상실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돌이킬 수 없는 국가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음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황 박사의 미국인 공저자인 제랄드 섀튼이 자리잡고 있는 피츠버그대학은 자체 기구에 이 문제를 포함한 <사이언스> 논문의 다른 문제들을 놓고 부정행위 가능성을 조사하도록 요청해둔 상태다.

금주 초에 비판자들은 6월 17일 논문의 보충자료로 <사이언스> 온라인에 띄워진 사진들 중 일부가 11개의 상이한 세포 군락을 나타내는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동일한 사진의 중복임을 밝혀냈다. 그러나 이 중복 문제는 악의없는 실수에 의한 것이라는 설명이 가능한 듯 보였다. <사이언스>의 편집인들은 최초로 접수된 원고에는 11개의 사진들이 모두 달랐고, 중복된 사진들은 나중에 고해상도 사진에 대한 요청이 있은 후 아마도 실수로 제출된 것 같다고 발표했다.

황 박사는 어제 보낸 이메일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뉴욕 슬로언-케터링 연구소의 줄기세포 전문가인 로렌츠 스투더는 황 박사가 위궤양으로 입원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실험실을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스투더 박사는 황 박사가 65명의 연구원들(이들 중 많은 수는 복제 과정에서의 미세한 세부사항들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이 교대로 하루종일 일하는 대규모 작업을 이끌고 있으며, 인간 세포를 복제하는 데서 눈에 띄는 진보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황 박사의 연구에 대해 다른 한국 과학자들의 공격이 가해지고 있는 데 대해 스투더 박사는 "우리로서는 [황 박사의 연구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이들에게 어떤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인지를 정말로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투더 박사는 자신의 실험실에서 황 박사가 제공한 인간 세포주 두 개를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를 검사해 본 적은 없으며, 그것이 환자 세포를 복제해 나왔는지 불임클리닉에서 얻은 배아에서 나왔는지를 알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사이언스> 논문에서 보고된 실험들은 서울에서 이뤄졌으나, 공식적으로 데이터에 가장 많은 책임을 지는 사람은 섀튼 박사이다. 그는 <사이언스> 논문의 저자 중 맨 마지막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 자리는 선임 저자(senior author)에게 주어진다. 섀튼 박사는 최근 자신의 관여가 데이터의 분석과 원고의 준비에 국한된 것이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러한 도움 정도로는 선임 저자의 지위를 얻기 힘든 것이 보통이며, 이 때문에 황 박사가 선임 저자의 자리를 제안한 이유와 섀튼 박사가 이를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피츠버그의대 학장인 아서 레빈 박사는 섀튼 박사가 상당한 업적을 쌓은 과학자이며 황 박사에게 아이디어들을 제공했다고 말했지만, "그러한 토론에 대해 선임 저자의 자리가 주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섀튼 박사가 공동저자의 자리를 받아들인 것을 "분명히 깊이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어제 섀튼 박사는 코멘트를 할 수 없다고 대학 대변인이 말했다.

새로운 비판은 12월 7일 한국어 웹사이트인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 올라온 익명의 게시물에서 처음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다른] 필자는 서로 독립된 두 개의 DNA 지문이 그토록 비슷한 경우는 있을 수 없다고 본다는 논평을 하면서 이렇게 결론지었다. "애초부터 줄기세포는 없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거의 동일한 지문 패턴이 실험에서의 심각한 부정행위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 게시물과 영어 번역은 미국 대학에 있는 한국인 과학자가 제공해 주었다. 그는 한국 정부의 비난 가능성을 우려해 익명을 요구했다.

황 박사는 2004년 이후 최초의 인간 배아복제를 포함해 세 편의 중요한 복제 관련 논문을 발표했고 한국에서 국민적 영웅과 같은 지위를 누리고 있다. 그의 연구를 둘러싼 현재의 논란은 지난 달 한국 방송사 MBC-TV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PD수첩이 황 박사로부터 인간줄기세포 샘플을 입수해 독립적 실험실에 검사를 맡긴 데서 비롯되었다.

검사 결과는 황 박사의 연구결과와 일치하지 않았고, 이후 그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추가적인 협조를 거부했다. 서울대 총장에 보낸 서한에 서명한 30명의 소장파 과학자들은 피츠버그대의 전례를 따라 부정행위의 가능성을 조사할 수 있는 위원회를 설립할 것을 요청했다. 레빈 박사는 모든 데이터가 서울에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피츠버그대 위원회의 조사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며, 따라서 두 대학이 조사에 있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 논리적 귀결일 수 있다고 동의했다.

만약 <사이언스> 논문의 일부에서라도 부정행위가 있었음이 확인된다면 이는 황 박사의 연구 전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가진 명백한 전문성과 다른 연구자들을 돕는 데서 보여 온 관대함은 스투더 박사나 섀튼 박사 같은 미국인 방문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바 있다. 따라서 통상의 경우에 비해 훨씬 더 주의깊은 공개 검토를 거친 과학 논문에 있어, 비판자들이 제기한 문제들이 부주의한 데이터 취급에 기인한 것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Science 310 (16 December 2005): 1748-1749

한국 대학이 복제관련 논문 조사에 착수하다

데니스 노마일 & 그레첸 보겔 (정세이, 김지수, 리차드 스톤의 추가 보도)
*정세이와 김지수는 한국의 프리랜서 필자이다

한국의 황우석 박사 연구진이 2005년 6월 <사이언스>에 발표한 획기적인 논문(17 June, p. 1777)에 대한 의심이 점차 확대되면서 그동안 재검증의 압력에 맞서던 한국의 줄기세포 연구자인 황우석 교수와 서울대학교가 문제제기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12월 12일 황우석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서울대학교는 황 교수의 요청을 받아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결정은 12월 7일 30명의 서울대 교수들이 정운찬 총장에게 전달한 청원서에 뒤따른 것이다. 이는 어떤 웹사이트에서 익명의 필자가 논문의 부정행위(irregularities)에 대해 지적한 의문에서 시발된 것으로, 한국 및 외국의 과학자들은 논문의 핵심인 DNA 지문검사를 독립적인 연구자에 의해 다시 실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이언스>가 인쇄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논문의 공저자인 제랄드 섀튼 피츠버그대학 교수가 자신의 이름을 논문에서 빼달라는 요청을 <사이언스>에 알려왔다.)

한편, 전세계의 줄기세포 연구자들은 예상되는 파급효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아직 다른 실험실에서 재연하지 못하고 있는 황 교수 실험실의 환자맞춤형 인간 배아줄기세포주 배양은 전세계의 줄기세포 연구를 자극하는 역할을 했다. 미래에는 이렇게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로 파킨슨병이나 당뇨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세포를 만들어 문제의 세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된다. 황우석 연구팀이 입증한 사실은 이러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난자를 갖고도 하나의 줄기세포를 얻어낼 수 있어 효율적인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점이다. 포유류로서는 최초로 복제된 돌리를 만들어낸 팀의 멤버로 현재 싱가포르의 ES 셀 인터내셔널의 대표이사로 있는 앨런 콜먼은 “나는 이것이 논문 발표에서 부주의했지만 과학적으로는 훌륭한 그런 사례라고 여전히 믿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논문의 결과가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다면, 이 분야[배아복제 줄기세포 연구]는 많은 사람들이 “너무 어렵고 비효율적어서 추구할 만한 가치가 없는 연구”라고 생각하던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콜먼은 부정적인 결과가 밝혀지면 연구 반대자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 밝혀진 사실들은 주로 2005년 5월 19일 처음 공개된 논문의 온라인 보충자료에 실린 DNA 지문검사 결과에 대한 것이다. DNA 지문검사 데이터는 배아줄기세포가 환자의 체세포와 유전적으로 일치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황우석 교수가 지난 주에 <사이언스>의 편집인들에게 실수로 중복되었다고 말했던 온라인 보충자료의 사진들 외에 또다른 사진들에 대한 새로운 문제제기들도 있었다(Science, 9 December, p. 1595). 모든 과학적 의문제기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http://bric.postech.ac.kr)의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진, 논문에 대한 익명의 소견들에서 비롯된 것이다. BRIC의 임원들은 논평을 거부했으나, 게시판의 논의를 따라갔던 한국의 한 중견과학자가 익명을 전제로 이 문제에 대한 토론에 응했다. (이 기사를 위해 접촉했던 한국 과학자들은 모두 익명을 요구했다. 국가적 상징이 된 황우석 교수를 공격하는 것으로 비춰져 역풍을 맞는 것을 우려해서였다. “이제 이 문제는 완전히 과학의 영역을 벗어났습니다”라고 한 과학자는 개탄했다.)

그 중견과학자에 따르면, 자신을 생명과학 연구자라고 밝힌 게시자가 한국시간으로 12월 5일 새벽에 사진 중복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지적했다. 황우석 교수가 중복된 사진에 대해 이메일로 <사이언스> 편집 사무실에 알려온 시각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2월 4일 밤 11시 29분(한국시간 12월 5일 오후 1시 29분)으로 게시판에 사진들이 올라온 지 몇 시간이 지난 후였다. 12월 7일에는 DNA 지문검사에 대한 비판이 BRIC 사이트에 게시되었다. DNA 지문검사는 그래프의 피크들이 수직선상으로 같은 위치에 있으면 두 개의 샘플이 유전적으로 일치한다고 판정한다. 여기서 피크의 높이와 형태는 무작위적인 요인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완전히 동일할 수가 없다. 익명의 게시자는 몇몇 줄기세포의 DNA 지문검사 그래프가 해당 환자에서 얻어진 그래프와 동일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두 개의 그래프에 나타난 배경 노이즈가 극히 유사해 보이는 경우들도 발견되었다.

영국 레스터대학의 유전자 지문검사 전문가인 알렉 제프리스는 이메일을 통해 “일부 그래프들이 피크의 형태와 배경 노이즈에서 유달리 흡사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원 데이터를 보지 않고서는 그 이상의 언급을 할 수 없다며 추가 논평은 거부했다.

익명의 게시자는 또한 황우석 교수가 인정한 것말고도 중복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이 더 있다고 언급했다. 이 게시물들은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BRIC의 논의를 계속 따라왔던 중견과학자는 만약 한국 과학자들이 논문 검증에 먼저 나서지 않으면 “세계 과학계로부터 한국 과학계의 정직성을 의심받게 될 것”이라는 데 대략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사 요청 청원서에 서명한 30명의 서울대 교수 중 두 명은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BRIC의 논의를 보면서 논문을 둘러싼 의문점을 처음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이언스>가 접촉한 두 명의 교수 중 한 사람은 자신들이 황우석 교수의 업적을 깎아내리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황우석 박사는 이 분야에서 선구적인 연구자이며 그의 연구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단지 검증의 심대한 필요성을 느꼈을 뿐입니다.”

서울대의 조사는 한국 언론에서 주장과 반대주장이 난무하는 가운데 착수 결정이 내려졌다. 12월 10일, 한국의 인터넷신문인 <프레시안>은 방영되지 않은 문화방송(MBC) 다큐멘터리에서 흘러나온 녹취록 내용을 보도했다. MBC는 <PD수첩> 취재팀이 취재 과정에서 정보원을 협박했다는 주장에 대한 대중적 항의가 커지자 방영을 보류하고 취재팀의 위반행위에 대해 사과했다. <프레시안>은 미공개된 방영분에 나오는 인터뷰에서 황우석 연구팀의 한 연구원이 황우석 교수가 자신에게 줄기세포의 사진을 조작할 것을 지시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이전에 인터뷰 과정에서 강압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12월 11일 황우석 연구팀은 의혹을 부인하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이처럼 변화한 상황에서 서울대는 12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은 서울대는 대학 내·외부의 전문가들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위원들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며 [개별적으로] 언론의 질의에 응하지도 않을 것이다. 노정혜 처장은 서울대가 이미 섀튼 교수의 의뢰로 자체조사에 착수한 피츠버그대학과 협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이언스>가 접촉한 두 명의 서울대 교수 중 한 명은 조사 발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교수는 구체적인 사항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12월 9일, <사이언스>의 편집책임자인 도날드 케네디는 황우석 교수에게 메일을 보내 연구 검증 노력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콜먼은 기증자의 체세포와 일치하는 줄기세포가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몇 개나 존재하는지를 입증하는 유일한 방법은 유전자 분석을 새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독립적인 연구자가 지문검사를 다시 하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신선한 샘플을 기증자로부터 다시 받아야 할지도 모르는데, 이를 위해서는 기증동의서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아직 조사의 시한을 결정하지 않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