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네드 러드 대 산업혁명
― 과연 기계가 문제였는가?
 
 
 

셔우드 숲. 누구나 셔우드 숲 하면 로빈 후드를 떠올릴 것이다. 중세 잉글랜드의 전설적이고 대담한 영웅 말이다.

그는 언제나 법의 반대쪽 편에 서 있었지만, 항상 변함없이 영웅 대접을 받았다. 그와 그가 이끄는 "즐거운 도적떼"는 부자들로부터 재물을 훔쳤지만, 13세기의 전설에 따르면 이는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기 위함이었다. 도적떼의 일원이었던 리틀 존, 프라이어 턱, 그리고 상냥하고 사랑스런 매리안 아가씨 등도 명성을 얻었다.

그로부터 수백 년이 지난 후 또다른 전설적 인물인 네드 러드가 셔우드 숲에 모습을 드러냈다. 로빈 후드의 즐거운 도적떼와 네드 러드가 이끈 무리(뭉뚱그려 러다이트라고 불린) 사이에는 놀라운 유사성이 존재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도 있다. 가령 러다이트에서 애정관계는 없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으로 러다이트는 즐거운 도적떼가 아니었다. 그들은 심각한 일을 하고 있었다. 사실 그들이 관심가졌던 것은 오로지 일이었다. 분명하게 부정적인 관점에서 그랬지만 말이다.
 

활화산 같은 분출
 

러다이트의 무용담은 1811년 3월 11일에 셔우드 숲에서 로빈 후드의 활동 근거지였던 곳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작은 읍인 노팅엄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이제 이곳은 면양말과 레이스 생산의 중심지가 되어 있었고, 겨울에는 인근 농촌 가정과 작업장에서 편직기편물공(framework knitter)들이 흘러들어왔다. 그들은 오랫동안 자기 집에서 수직기(手織機)로 일을 해오고 있었다.

역설적인 것은 속도를 높인 동력 장비들, 예컨대 역직기(力織機)나 폭이 넓은 양말 직기, 편직기 같은 것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대체로 별다른 사건 없이 직물공업에 도입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의 무역 문제의 여파로 공장주들은 일에 대한 품삯을 깎았고 이는 식량 가격 상승과 함께 작용해 노동자들을 빈곤과 굶주림으로 몰고 가고 있었다. 이 모든 일들은 노팅엄에서 문제가 불거지게 만들었고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은 동정적인 읍민들에게 불평을 털어놓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불평은 주로 자신들을 고용해 임금을 적게 주면서 "컷업(cut-up)" 양말 생산을 요구하는 공장주들을 향하고 있었다. 이런 양말은 폭이 넓은 천을 먼저 짠 후에 이를 필요한 형태로 잘라내어 봉합해 만들었다. 통으로 짠 양말에 비해 질이 떨어지는 이러한 양말은 값이 쌀 뿐 아니라 비숙련노동과 폭이 넓은 직기(wide machine)라고 불린 (좀더 비싼) 종류의 양말 직기를 이용해 생산할 수 있었다.

이날 불만은 극에 달했고 사람들은 모종의 조치가 취해질 것을 요구했다. 이에 국왕이 내려보낸 기병들에서부터 공장주들이 돈을 주고 고용한 '어깨'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치안세력"들이 거리를 활보하면서 질서를 유지하려 애썼다. 저녁 9시가 되자 군중은 마침내 해산했고 이를 본 읍민들과 공장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진짜 사건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은 로빈 후드를 본떠 어둠 속으로 그냥 사라져 버렸다. 특히 불만이 컸던 집단은 인근의 아널드까지 행진했고, 칠흑처럼 어두운 밤이 내려앉자 자신들을 성나게 한 공장주로부터 임대한 혐오스런 직기를 보유하고 있는 가정에 침입했다. 새벽이 되기 전에 60여대에 이르는 대형 양말 직기가 파괴되었다.

폭발적인 분노의 표출은 이후 여러 주 동안 지속되었다. 이는 기습 공격의 형태를 띠었고 습격자들은 이내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너무나 분산되어 있었던 탓에 "공동의 방어 태세를 갖출" 방법이 없었던 공장주들은 습격에 대한 방어가 매우 어렵다 ― 대부분의 경우 사실상 불가능하다 ― 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습격은 언제 어디서건 일어날 수 있었고 때때로 대낮에 일어나기도 했다. 습격자들이 같은 날 밤에 서로 다른 여러 지역을 공격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점은, 적어도 초기에는 그들이 특정 공장주와 특정 기계만 공격의 표적으로 삼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동안 울분에 찬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스스로의 행동을 설명해야 한다는 점을 시종일관 인식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말을 들으려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말로 불평을 늘어놓은 것을 빼면, 이러한 설명은 주로 자신들을 성나게 한 사람들에 대한 서면 통지나 일반대중과 국왕을 향한 포고문의 형태를 띠었다. 이러한 통지나 포고문들에는 모두 "네드 러드"라는 서명이 있었고, 간혹 "러드 장군" 혹은 심지어 "러드 왕"이라는 서명이 되어 있기도 했다. 이 집단은 그 지역에 종종 떠돌던 네드 러들럼이라는 젊은이에 관한 이야기에서 이름을 빌어온 것처럼 보였다. 이름의 기원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많은 판본이 있었다.

어떤 판본에서는 그가 (아마도 머리가 좀 모자란) 견습 편물공이었다고 했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일을 계속 하라는 지시를 내리자 화가 난 그가 망치를 움켜쥐고 직기를 내리쳐 박살을 내버렸다는 얘기였다. 『옥스퍼드영어소사전 The Shorter Oxford English Dictionary』(1964)에서는 그를 미친 사람으로 묘사했다. 『브리태니커백과사전 Encyclopedia Britannica』 1902년판에 나오는 이야기의 또다른 판본에서는 그가 마을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의 대상이었다고 했다. 어느 운명적인 날 그는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 중 한 명을 쫓아 양말 제조에 쓰이는 직기 두 개가 있는 집으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아이를 찾지 못하자 애꿎은 직기에다가 화풀이를 했다는 얘기였다.

로빈 후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네드 러드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이 실제로 있었는지에 대한 분명한 증거는 거의 없다. 그러나 그의 추종자가 실재했다는 사실을 의심할 수는 없다. 1811년 3월의 침략 개시일 이후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양한 러다이트 습격 집단들 ― 외견상 잘 조직되고 규율잡힌 것처럼 보였던 ― 은 기계와 재산에 광범한 손실을 입혔고, 손실 총액은 당시로서는 막대한 액수인 10만 파운드에 달했다.

1811년 내내 무역은 계속 악화되었고 농부들은 흉작을 겪었으며 이는 다시 식량 가격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일부 공장주들이 품삯을 올려주긴 했지만 이는 결코 충분한 수준은 못되었다. 그 해 11월이 되자 습격은 더욱 격렬해졌고 습격자들은 조직화된 무리의 모습을 띠기 시작했다. 11월 10일에 그들은 누군가 ― 결국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 의 지휘 하에 불월로 떠났고, 특히 편물공들의 미움을 받았던 공장주 에드워드 홀링스워스의 공장으로 향했다. 홀링스워스가 이런 일을 예견하고 공장을 요새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습격자들이 보여준 흉포함과 조직성, 유능성은 그마저도 놀라게 할 정도였다. 혼란 상태에서 총이 발사되었고 러다이트 중 한 사람인 존 웨슬리가 살해되었다. 그럼에도 공장을 습격한 집단은 방어자들을 압도했고, 공장에 손상을 입힌 후 조용하게 흩어져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이는 폭동으로 인해 야기된 첫 번째 죽음이었지만, 결코 마지막은 아니었다.

1812년 초가 되자 습격은 약화되었다. E. P. 톰슨은 그의 고전적 저작인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 The Making of the English Working Class』에서 공격자들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썼다. 많은 양말 제조업자들은 급료를 올려주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 지역에 수천 명의 군대를 주둔시켰고 직기 파괴를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법안이 의회에 상정되었다.
 

사태의 확산
 

폭동이 노팅엄셔 지역에서는 잦아들었지만 더 북쪽에 위치한 다른 직물공업 지역들에서는 이제 막 확산이 시작되고 있었다. 여기에는 양모공업 중심지인 요크셔와 면공업에 특화된 랭카셔 지역이 포함되었다.

요크셔 지역은 말이나 행동, 그리고 그에 대한 반응에 있어 특히 피로 얼룩진 대결 양상이 나타났다. 이 지역의 직물공장 소유주였던 윌리엄 호스폴은 협박에 굴하지 않았고 "안장에 올라타 러다이트의 피를 보고야 말겠다"고 맹세하기까지 했다. 호스폴은 부지런히 로폴즈에 있는 자기 공장에 새로운 장비들을 설치했다. 동력으로 움직이는 전단기가 주로 설치되었는데, 이는 전단공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무겁고 큰 손가위보다 네 배나 더 많은 산출을 쉽게 올릴 수 있었다. (무게가 50-60파운드까지 나가는 전통적인 손가위는 완성된 직물 표면에 튀어나온 실이나 섬유(보풀)를 잘라내는 데 쓰였다. 이 가위를 쓰는 전단공들은 많은 급료를 받고 높은 자부심을 가진 집단이었다.) 호스폴은 자신이 주요 공격대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에 따라 공장을 요새화시켰다. 건물에 대포를 설치했고 계단에는 긴 못이 박힌 롤러로 바리케이드를 쳐놓았으며 옥상에는 강한 부식성 물질인 황산으로 가득찬 물통을 가져다 두었다.

1812년 4월 27일, 예상대로 대규모 공격이 가해졌다. 손도끼와 무거운 망치, 총 등으로 무장한 150여명의 공격대가 문을 부수고 유리창을 깨뜨리는 등 갖은 수단을 써서 침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호스폴은 자신의 일을 잘 해냈다. 공격은 실패했고 습격자들은 결국 흩어졌다. 그러나 침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양측 모두에 의해 총격이 있었고 두 명의 러다이트가 살해되었다. 러다이트들은 복수를 맹세했고, 오래지 않아 호스폴은 외딴 길을 따라 말을 타고 가다가 암살되었다.

여러 달 동안 이 지역에서 정부 스파이들이 광범위하게 암약하고 4천 명의 군대가 주둔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로폴즈 습격자들은 단 한 사람도 붙잡혀 재판에 회부되지 않았다. 이는 공동체가 보여준 놀라운 공감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이는 부분적으로 러다이트의 보복을 두려워한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판돈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일례로 1812년 12월 10일에 레스터셔는 직기 파괴 범죄와 연관된 모든 사람들에 대한 경고문을 붙였다. "밤 시간에 직기를 파괴할 의도로 남의 집에 강제로 침입하는 모든 사람, 그리고 어떤 식으로건 다른 사람이 이 일을 하는 것을 돕거나 조력하는 모든 사람은 강도죄로 유죄가 선고되며 이는 사형으로 다스릴 수 있다."

(우리 눈에는) 러다이트를 강도죄와 연관짓는 것이 신기해 보일 수 있다. 그 이유는 부분적으로 (러다이트가 아닌) 외부인들이 습격자들의 공격 때 한몫 잡으려고 약탈에 가담하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특히 북부 지방에서) 일어난 폭동들에서는 이런 일이 더 많이 있었다. 강도죄는 실제로 종종 사형에 처해질 수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러다이트에 대한 여론은 안좋은 쪽으로 돌아갔다. 기계나 다른 재산을 파괴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심지어 전투 중에 사람이 죽는 것까지도 그러려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방비 상태의 사람을 암살하는 것은, 설사 그 사람이 호스폴처럼 미움받는 인물이라 하더라도,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결국 처음으로 밀고가 이루어졌고 침입자들 중 몇 사람이 체포되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는 최초로 있었던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이어 러다이트 폭동이 있었던 세 곳의 주요 지역들에서 추가적인 일련의 체포가 있었다. 여기에는 러다이트 주모자들 중 일부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들 모두는 1813년 1월 요크 성에서 열린 특별위원회에서 재판을 받았다. 24명의 사람들에게 유죄 선고가 내려졌고 17명이 사형에 처해졌다. 나머지는 호주로 유배되었다. 불행히도 밀고자들은 종종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만큼 비참한 상황에 처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척받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보복 위협을 받았고, 이는 당시처럼 촘촘하게 짜여진 공동체에서는 심각한 문제였다.

러다이트들은 공격을 계속했지만 새로운 기계들은 요크셔 지역으로 계속 도입되었고, 한때 독립적이고 강인하며 존경받던 집단인 전단공들의 수는 1,700명 이상이었던 것이 5년만에 손으로 꼽을 만한 숫자로 줄어들었다. 전단공들은 러다이트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에 가장 잘 부합하는 집단이라고 톰슨은 말한다. "그들은 기계와 직접적인 갈등 관계에 있었다. 그들과 고용주들은 모두 기계가 자신들을 대체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어려운 시기
 

무엇이 러다이트들 ― 대체로 법을 잘 지키고 신을 두려워하는 시민이었던 ― 을 그러한 분노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었는가? 직물공업은 국내와 대외 무역 모두에서 잉글랜드의 상업적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18세기로 접어들 무렵에는 직물생산 대부분이 여전히 이러한 독립적 작업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시스템은 오랜 기간 동안 잘 작동해 왔다. 그러나 러다이트 활동이 발생했던 시기를 전후해 다양한 요인들이 노동자들의 운수에 심각한 하강 곡선을 야기했다. 이전 수십 년 동안의 급격한 인구 증가는 외국 시장에 더 크게 의존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전쟁들 ― 오랜 기간을 질질 끌었던 프랑스와의 일련의 전쟁을 포함해서 ― 과 영국의 경제 및 해상 정책에 대해 점점 더 불만을 갖게 된 미국의 반응은 상품의 흐름에 심각한 단절 사태를 야기했다. 1810년에 미국 의회에서는 이미 매파 의원들이 영국과의 전쟁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 때쯤 미국은 영국 상품에 대한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미국 시장의 상실은 특히 뼈아팠다. 1810년 10월에서 1811년 3월 사이에 미국 시장을 겨냥해 북부에서 생산된 백만 파운드의 양모 제품이 창고에서 쓸 수도 팔 수도 없는 상태로 쌓여 갔다. 이 모든 사태는 심각한 경제 불황을 야기했다. 유독 추웠던 겨울은 노동자들의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

또한 영국의 토지소유 정책의 변화는 노동자들이 여유 시간을 이용해 공유지의 일부에 농사를 짓는 것을 금지했다. 이는 과거 궁핍한 시기에 노동자들이 스스로를 먹이고 입히는 데 도움을 주었던 관행이었는데 그것을 못하게 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공장주들은 새로운 종류의 생산을 시도하고 있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산업적 생산방식이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 결국 이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생산방식은 공장주들에게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을 약속했지만 노동자들에게는 대단히 위협적으로 다가갔다. 마지막으로 자신들의 유리한 지위를 이용, 다양한 수단을 써서 노동자들의 고난을 가중시킨 악덕 제조업자들이 있었던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가령 회사 상점에서 노동자들을 속여 갈취하는 방법도 있었고, "풋내기(colt)", 즉 견습을 거치지 않은 일꾼을 저임금으로 고용하는 방법도 있었다. 그리고 높은 자부심을 지닌 수공업 노동자들을 특히 성나게 한 것으로, 가격을 낮추고 판매를 늘리기 위해 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만드는 방법도 있었다.

이 모든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독립적 작업자들의 삶은 점차 힘들어졌다. 말하자면 그들은 기업가가 감수해야 하는 경제적 위험과 농노(農奴)의 무기력함을 합쳐 놓은 것 같은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들은 두 세계에서 최악의 요소들만을 골라 가진 존재였다. 식량과 원자재 비용은 상승하고 있었고 그들의 노동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고 있었다.

공장주/제조업자들 중 일부가 적어도 편물공들을 도우려는 시도를 기꺼이 하려 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거의 전적인 통제력을 행사하는 데 익숙했던 완고한 핵심 공장주들은 노동자들의 "거만함"을 괘씸하게 생각했다. 이들 공장주들은 마음을 굳게 먹기로 결심했고 어떤 경우에는 노동자들에게 주는 품삯을 깎기까지 했다.

그 결과 많은 노동자들은 이미 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상태가 되었다. 19세기 초 잉글랜드에서 이는 집을 잃거나, 굶주리거나, 그 외 빈곤과 함께 닥쳐오는 모든 것을 견뎌내야 함을 의미했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오늘날 우리가 서구 국가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부의 안전망이 없었기 때문이다. 러다이트에 대한 선구적인 책을 쓴 영국의 역사가 말콤 써미스는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노동자들에게는 완충장치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북부 지역의 식단에서 귀리 가격이 두 배로 뛰는 것만으로도 수십만 명의 노동자들이 절망 상태에 빠져들었다. . . . 1812년 5월에 지역 신문에 기고한 어떤 사람은 만약 의사들이 힘을 합쳐 식욕을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내기만 하면 현재의 난국이 타개될 수 있을 거라고 비꼬기도 했다."

여기에는 또한 사회적 요인도 존재했다. 1818년에 어떤 면 방적공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것이 사실임을 알고 있다. 많은 마스터 방적업자들은 방적공들을 궁핍하고 풀이 죽은 상태로 계속 내버려 두고 . . . 잉여 생산물을 자기 호주머니에 집어넣기 위해 임금을 낮게 유지하려 안달하고 있다." 그는 직물 노동자가 "구두제조공이나 가구공, 양복제조공처럼 어느 마을이나 돌아다니면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 매여 있다"고 덧붙였다.
 

러다이트 이전 시기
 

러다이트들은 만약 자신들의 목적을 덜 폭력적인 방식으로 이루는 길이 있었다면 그것을 선호했을 것이다. 그 이전 시기에 공장주들과 협상을 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이 때 나온 제안 중에는 전단기를 제한적으로 도입하고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에게 다른 일자리를 주거나 적어도 어느 정도의 금전적 도움을 주자는 것이 있었다. 이 제안은 실패로 끝났다. 노동자들은 너무나 흩어져 있어서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것과 같은 노조 같은 것 ― 만약 있었다면 제대로 된 압력을 행사할 수도 있었을 ― 을 만들기는 어려웠다. 이 때문에 하나의 집단으로서의 노동자들은 협상 과정에 압력을 거의 행사할 수 없었고 부담은 고스란히 개별 노동자들에게 지워졌다.

그들에게는 또다른 장벽도 있었다. 노동자들이 힘을 모은다는 아이디어 자체에 대한 반감이 널리 퍼져 있었고 이는 1799년에서 1800년 사이에 통과된 일련의 법률로 나타났다. 오늘날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이러한 결사법(Combination Law)들은 노동자들이 더 높은 임금, 더 짧은 노동시간, 혹은 더 나은 노동조건 등을 성취하기 위해 조직하거나 "힘을 모으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함으로써 해묵은 반노조 성향을 강화시키고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 중요한 점은 기계 파괴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러다이트 이전 시기에도 기록으로 잘 남아 있는 다른 사례들이 이미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러다이트 봉기보다 한 세기 전인 1710년에 일어났는데, 이 사례에서 노동자들은 런던의 한 양말 제조업자의 기계들을 때려부쉈다. 고용주가 도제를 몇 명 이상 두지 못하게 제한한 길드 규칙을 그가 무시하기로 작심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많은 고용주들은 길드에 의해 부과되는 것 같은 규제를 피하기 위해 노팅엄셔와 같은 외곽 지역으로 이주했다.

이후 1768년에 리처드 아크라이트라는 이름의 공장주가 면사(綿絲) 생산에 쓸 수 있는 방적기를 발명했다. 그러나 1788년에 제조업자들이 이 기계를 양모로 실을 잣는 데 쓰려고 시도하자 성난 노동자들은 기계를 파괴하고 그것이 들어 있던 건물에까지 피해를 입혔다. 또한 작업장에 강제로 침입해 공장주들이 사용하고 있던 편직기를 파괴한 사례들도 있었다. 무역이 악화되었던 시기인 1779년에는 랭카셔에서 폭동이 일어나 기계가 파괴되고 공장이 통째로 불타 무너져버린 일도 있었다. 아크라이트는 재빨리 크롬포드에 있는 자신의 공장으로 대량의 무기를 들여왔고 직접 공격을 받지는 않았다.
 

습격자인가, 반역자인가, 아니면 희생자인가?
 

러다이트 운동이 이러한 기계 파괴의 전통과 연관되어 있긴 했지만 이 둘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이 차이를 해석하는 견해도 다양하게 제기되어 왔다. 톰슨은 러다이트 운동이 "첫째로 높은 조직화의 수준에서, 둘째로 그것이 활동했던 시기의 정치적 맥락에서" 그러한 전통과 구분된다고 썼다. 그는 "러다이트주의가 반란에 가까운 운동이었고, 그런 점에서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혁명적 목적과 계속 아슬아슬하게 맞닿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양한 지역들에서의 경험은 서로 상당히 달랐다. 톰슨은 이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노팅엄 지역에서의 운동이 가장 조직화되고 규율잡혀 있었고, 랭카스터는 가장 높은 수준의 정치적 활동을 보여주었으며, 요크셔는 최초의 산업적 반동에서 벗어나 배후에 숨은 다양한 목표 ― 정치적 반란과 도적질을 포함하는 ― 로 이동해 갔다는 것이었다.

써미스는 이 중 일부에 동의하지만 도적질 부분을 확대해서 해석한다. 그는 운동이 진전되어 감에 따라 더욱 위협적으로 변해간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한다. 온갖 종류의 무장 습격과 기타의 파괴 행위가 도적질과 뒤섞여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썼다. "엄청난 범죄의 물결이 잉글랜드를 뒤덮었다. . . . 기계[파괴]는 사적인 암살과 강도짓을 위한 단순한 핑계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 . . 러다이트와 복면 남자들의 등장을 계기로 진짜 범죄들이 촉발되었고 . . . 이는 높은 수준의 동기부여와 영웅적인 성취로 특징지어지는 진정한 러다이트주의의 산물을 더럽히고 있었다." 또한 실직 상태이거나 과소고용 상태인 노동자들의 절망이 심각한 식량 폭동을 낳기도 했는데 이 역시 종종 러다이트의 소행으로 단정지어지곤 했다. 그들이 연관되지 않은 경우에도 말이다.

그러나 당시 상황이 규모나 심각성의 측면에서 영국사에 전례가 없는 사건이었던 것은 분명하며, 이는 그에 걸맞게 전례없이 가혹한 대응을 가져왔다. 체포된 사람들에 대한 처형, 투옥, 유배가 뒤따랐고, 분쟁 지역들에는 12,000명의 진압 군대가 주둔했다. 이는 4년 전 웰링턴 공이 나폴레옹 군대에 맞서 싸우도록 포르투갈에 보냈던 것보다 더 많은 병력이었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폭동은 1816년 말까지 지속되었다. 그것이 결국 종말을 고한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정부가 계속해서 압력의 강도를 높여 갔다는 점이었다. 정부는 점점 더 많은 수의 군대와 스파이를 배치했고 그 결과 더 많은 체포와 처형이 이어졌다. 그러나 아마도 더 중요한 요인은 프랑스와의 전쟁으로 인해 내려졌던 추밀원의 포고들이 마침내 거두어졌다는 데 있을 것이다. 유럽의 많은 지역들에 대한 해상 봉쇄를 규정해 무역을 심각하게 제약했던 이 포고들이 폐지됨으로써 상황이 좀더 나아졌고, 이는 직물노동자들의 빈곤을 빠르게 완화시킨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러다이트의 중요성
 

러다이트 얘기가 그토록 중요한 한 가지 이유는 영국이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산업 분야에서 일어났다는 점도 있겠지만, 그것이 산업혁명 그 자체의 근거이자 시험장을 중요한 방식으로 제공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직물공업에 대한 역사를 쓴 이디쓰 스탠든에 따르면, "최초의 공장은 직물공장이었고, 기계화가 이루어진 최초의 공정 역시 직물공정이었으며, 직물의 생산과 유통은 자본주의적 기반 위에서 조직된 최초의 산업 분야였다. 직물을 빠르게, 값싸게, 대량으로 생산하려는 바램은 산업혁명을 일으킨 주된 원인 중 하나였다."

톰슨도 이에 동의한다. "면공업은 산업혁명의 속도를 규정했던 산업 분야였다." 그러나 면공장은 윌리엄 블레이크가 그토록 음침하게 그려낸 "어둡고 악마같은 공장(dark, Satanic mill)"의 이미지를 제공한 모델이기도 했다. 1770년대와 1780년대가 되면 여성과 어린아이들을 장시간 고용하는 대규모 공장들이 생겨났다. 1771년에 리처드 아크라이트와 몇몇 동업자들은 노팅엄에서 그리 멀지 않은 더비셔의 크롬포드에 수차로 동력을 얻는 대규모 공장을 세웠다. 1776년에 그가 지은 두 번째 크롬포드 공장은 길이가 36미터였고 7층 건물 높이였다. 1782년에 그는 일곱 개의 공장에 모두 5천 명의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었다. 8년 후 그는 노팅엄 공장에 증기기관으로 가동되는 기계들을 설치했다.

그러나 러다이트와 그 지지자들의 활동, 그리고 산업화의 급격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의 직물생산은 수십 년 동안 여전히 가내공업이 주를 이루었다. 톰슨은 이렇게 지적한다. "(1780년경에) 면공장이 '대변혁'을 일으킨 후 반 세기가 지난 다음에도 공장노동자는 면공업 그 자체의 성인 노동력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1830년대 초에 면공업에서의 수직공(手織工) 수만 해도 면, 양모, 견직의 방적 및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모든 남녀의 수를 합친 것보다 여전히 더 많았다." 매뉴팩처라는 용어 ― 어원상으로 '손으로 물건을 만듦'이라는 뜻 ― 는 여전히 유효했다.

러다이트들이 잉글랜드에서는 들고 일어났는데 가령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그러지 않은 한 가지 이유는 이 두 나라간의 흥미로운 차이와 연관이 있다. 기술사학자 D. S. L. 카드웰의 설명을 빌자면, "19세기 미국에서는 토지가 싸고 노동(특히 숙련노동)이 비쌌던 반면, 영국에서는 그 반대 조건, 즉 토지가 비싸고 노동이 싼 현상이 지배적이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노동절약적 기계류를 발명해 응용하려는 강한 유인(誘因)이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에서 산업화의 초기 발전 양상이 일부 나타났던 것은 분명하며, 폭동에도 분명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그 과정은 다소 복잡하다. 앞에서 썼던 것처럼 18세기의 인구 증가와 무역의 급증은 방직에 들어가는 방사(紡絲)에 대한 강한 수요를 창출했다. 가내공업 시스템은 여기에 충분한 방사를 생산해내지 못했고, 이는 방적 기술의 혁신에 동인(動因)으로 작용했다. 그러한 기술의 좋은 예가 제임스 하그리브즈의 제니 방적기(1764년 발명, 1770년 특허)이다. 이는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가닥의 실을 잣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제니 방적기는 가정에 놓고 쓸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을 뿐 아니라 사람의 힘으로도 돌릴 수 있었다.

다른 한편, 양모공업에서 수직공의 과잉공급은 자동 직기의 도입을 늦추었고 이는 요크셔 지역에서 러다이트 폭동을 가져온 근본 요인이 되었다.

새로운 발명이 언제나 산업화의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G. N. 폰 툰젤만이라는 학자는 심지어 양모 방적과 같은 활동에서 제니 방적기가 사용됨으로써 "가내공업 시스템이 실제로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진보는 결국 공장으로 흡수되었다"고 그는 덧붙이고 있다.
 

러다이트 운동의 배경
 

아마 여기까지 읽은 독자라면 지금쯤 눈치를 챘겠지만, 나는 오늘날의 기술혐오론자(technophobe)들이 러다이트를 자신들의 싸움의 슬로건이나 상징으로 갖다 쓰는 것은 러다이트의 무용담을 잘못 이해한 소치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사실 기술의 진보를 진정으로 중단시키려는 노력이 아니었다. 러다이트들이 대체로 농촌에 기반한 시각을 갖고 있긴 했지만, 기계 조작자들은 기술혁신에 익히 정통해 있었고 어떤 경우에는 그것을 통해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일례로 18세기 중엽에 면사 생산 속도를 높이는 새롭고 기계화된 방적 방식이 도입된 이후에 직물공업 전체의 경기가 상승했다. 러다이트들은 계속되는 기계화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좀더 영리했고 현실적이었다. 소규모의 상층부 집단인 전단공들을 제외하면 다수(아마도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기계 그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이러한 관점은 당시 과학의 영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가를 살펴보면 더 분명해진다. 미국혁명과 프랑스혁명이 정치에서 급진적 사상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내고 있었던 반면, 영국에서 새로운 것을 향한 열망은 과학의 영역에서 충족될 가능성이 좀더 컸다. 그리고 과학에 열성적인 사람들 중에는 많은 장인들을 찾아볼 수 있었고, 여기에는 물론 직물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숙련노동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와 동시에, 그리고 아마도 과학에 대한 이러한 찬탄과 연결된 결과로, 기술혁신의 영역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 시기 이전에는 그러한 혁신의 대부분이 아마추어 발명가(tinkerer)의 작품이었다. 숙련노동자라면 거의 누구나 일을 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낼 수 있었고 심지어 중요한 기술혁신을 이끌어낼 수도 있었다.

앞서 언급했던 대공장주인 리처드 아크라이트의 일화는 이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된다. 그는 원래 이발사와 가발제작공으로 훈련을 받았고 그쪽으로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18세기 중엽 패션의 변화로 가발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게 되자 아크라이트는 또다른 수입거리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우연히 한 바디(reed)제작공과 시계제작공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들은 방사 생산 증가의 요구에 호응해 면방적 기계를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과학이나 엔지니어링에 공식 훈련을 전혀 받은 적이 없던 아크라이트가 산업혁명으로 가는 문을 연 기계를 만들어냈다. 사실 그는 모형을 만들 능력도 없었기 때문에 시계제작공인 존 케이가 대신 만들어 주었다.

증기기관은 또다른 좋은 예이다. 대장장이였던 토머스 뉴코멘은 1712년에 최초의 실용적인 증기(열)기관을 만들어냈다. 뉴코멘 기관은 광산에서 갱도에 고인 물을 퍼내는 데 오랜 기간 동안 쓰이긴 했지만 대단히 비효율적이었다. 법률가였다가 기구제작자로 변신한 존 스미튼은 통제되고 주의깊은 실험을 통해 이 기관을 개량했다. 그러나 증기기관을 직물공업에서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동력원으로 만든 것은 전문적으로 훈련된 기구제작자이자 좀더 수학적·과학적·이론적 접근을 사용했던 제임스 와트였다. 그의 복동식(複動式) 설계는 1765년까지 거슬러올라가며 러다이트들이 활동을 시작하기 수십 년 전부터 이미 쓰이고 있었다.

정리하자면, 과학에 기반한 발명이나 기술혁신 그 어떤 것도 결코 러다이트들에게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관심은 자신들을 가재도구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했던 시스템에 복수하는 것에 주로 맞춰져 있었고, 타격을 가장 크게 입힐 수 있는 공장주들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았다.
 

러다이트 반란의 영향
 

우리들 중 러다이트들이 기술의 확산을 멈추는 데 성공했기를 바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시도를 했다고 해서 그들을 비난할 수도 없지만 말이다. 그러나 비록 러다이트 봉기가 장기적인 기술의 부상에 별다른 영향을 못미치긴 했지만, 이는 그 기술을 낳은 당시 사회에 몇 가지 대단히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다. 러다이트들은 권력집단들을 너무나 크게 놀라게 했기 때문에 자끄 엘륄이 국가 기술이라고 불렀던 모든 것들 ― 재정, 군대, 경찰, 행정, 정치 ― 이 심대한 영향을 받았다. 예컨대 오랜 기간 동안 되는대로 뒤죽박죽 운영되어 온 형사재판 체계가 엄격해지고 강화되었다. 또한 러다이트들을 그토록 격분케 했던 법률 중 일부 ― 가령 결사법 같은 ― 가 폐지되었다. 마지막으로 노동자들은 서로 힘을 합침으로써 자신들이 권력의 막강한 힘에 성공적으로 도전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러다이트주의의 정치적 파급효과는 그것이 미친 경제적 결과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러다이트의 강력한 이미지는 이후에도 오랫동안 살아남았고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번성하고 있다. 그 후로 현재까지 그러한 이미지는 다소 놀라운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내 왔고, 특히 문학에서 그런 모습이 두드러졌다.

우리 사회에서 억제할 수 없는 이미지, 거의 2백 년 동안이나 약해짐 없이 살아남은 이미지 중 하나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의가 없을 것이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 아니라 이를 창조한 의사의 이름이다.) 그러나 오늘날 그 괴물이 난폭하게 돌변한 과학기술을 빗댄 우화였(고 지금도 그렇)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리고 그것이 러다이트 얘기에서 곧장 튀어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더 드물다.

러다이트의 옹호자 중에는 유명한 영국의 시인 바이런 경이 있었다. 1812년 의회에서 직기 파괴에 대해 사형을 부과하는 법 제정을 논의하고 있었을 때, 바이런이 일어나 그 제안에 반대하는 강력한 논증을 전개한 적이 있었다 ― 노동자들이 당시 제기하고 있었던 것과 부분적으로 동일한 추론을 이용해서 말이다. 그는 "기계의 진보에 희생되는 사람들"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비록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그가 러다이트와 그들의 대의에 대한 가졌던 감정은 강력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과정을 거쳐 일어났다. 그는 1816년 여름을 스위스의 별장에서 지냈는데, 비가 많이 오는 날씨 탓에 집에 거의 갇혀 있다시피 하며 보냈다. 그의 말동무들 중에는 나중에 셸리 부부가 되는 메리와 퍼시 비시가 있었다. 그들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유령 이야기를 지어서 서로 들려주기로 했다. 러다이트 운동에 대한 바이런의 감정을 잘 알고 있었던 메리는 그들을 자신의 이야기 속에 인격화해 집어넣었고, 나중에 그녀는 그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로 했다. 그 해 12월에 그녀는 책의 4장을 집필하고 있었고 거기서 프랑켄슈타인의 목표를 자세히 설명했다. "만약 내가 생명 없는 물질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면, 언젠가 . . . 죽음으로 인해 육체가 부패에 먹혀버린 것처럼 보이는 데서도 생명을 다시 살려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의학에서 전형적인 낙관적 관점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 결과로 나온 소설의 제목인 『프랑켄슈타인 ―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는 그렇지 않음을 암시한다. 그리고 이는 강력하고 인격화된 방식으로 두려움 내지 경고를 반영하고 있다. 즉, 과학기술에는 인간이 발을 디뎌서는 안되는 영역이 있고, 새로운 기술은 특히 무시무시한 위험을 담고 있으며, 사실 예전의 방식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시 열아홉이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셸리는 우리가 사는 현대에 계속해서 살아남아 있는 이미지들 중 하나를 창조해냈다.

낭만주의 시기를 통해 러스킨, 칼라일, 에머슨, 쏘로우와 같은 문필가들은 이러한 사상을 자신들의 작품 속에 녹여 넣었고, 윌리엄 모리스는 미술공예운동(Arts and Crafts movement)으로 이를 구체화시켰다. 이는 20세기 초 미국의 남부농민파(Southern Agrarian)의 저작에서도 볼 수 있다. 상당수의 과학소설도 전반적인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있다. 강력한 반(反)유토피아 소설인 까렐 차?의 『로봇 R.U.R.』(1920, 이 책은 『로섬의 만능 로봇』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1932), 조지 오웰의 『1984년』(1949), 앤쏘니 버제스의 『시계태엽 오렌지』(1962) 등이 그런 예들이다.

현대의 다양한 저작들이 비슷한 정서를 반영하고 있는데, 가령 루이스 멈포드, 자끄 엘륄, 에드워드 골드스미스의 저작이 그렇다. 심지어 근래들어 러다이트의 역사를 쓴 커크패트릭 세일조차도 이런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저자들은 기회가 주어지면 자신은 진짜 반(反)기술적 입장과 다르다며 거리를 두겠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가진 근본적 두려움은 그들의 저작을 통해 분명히 드러난다.

이러한 저작들 중 일부, 대표적으로 『멋진 신세계』나 『시계태엽 오렌지』 같은 강력한 소설들은 사실 전체주의적인 초국가를 공격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엘륄은 현대 기술과 국가권력이 떼려야 뗄 수 없이 서로 얽혀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우리는 종종 과거를 잊거나 무시하는 사람은 그것을 반복하게끔 되어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과거를 자주 돌아보는 사람은 자신이 보기를 원하는 것을 보게 되어 있다는 말도 마찬가지로 진실이다. 그들은 종종 자신들이 찾던 것을 찾아낸다. 러다이트 얘기의 의미 역시 마찬가지다.

어쨌든 러다이트 봉기도 그것의 강력한 이미지도 기술 진보에 대한 방해를 내세웠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오늘날의 대중은 ― 그리고 정도는 덜하지만 기성 과학자사회 그 자체도 ― 한 세기 전과 비교하면 이러한 진보에 대해 덜 낙관적인 관점을 지니고 있다. 그보다 우리가 지금 더 많이 보고 있는 것은 일종의 조심스러운 수용이다. 그리고 기술에는 그로부터 얻는 이익뿐 아니라 치러야 하는 대가가 있으며, 새로운 기술의 전진을 허용하기 전에 이 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생겨났다.

폭동 그 자체에 관해 말하자면, 그것은 어떤 면에서 산업 변화의 혼란 속에 붙들려 버린 집단의 맹렬한 반격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그것이 기술에 대한 반란이었다기보다는 러다이트들이 처한 경제적 상황에 대한 반응이었다는 것이다.

즉, 러다이트주의의 경제적 결과는 정치와 행정에 미친 파급효과보다 덜 중요했지만, 19세기 러다이트주의의 원인은 분명 경제적인 것이었다는 말이다. 이어지는 장들에서 내가 다룰 분쟁들 중 일부는 자존심, 야망, 경쟁, 그 외 다른 개인적 요인들로 인해 빚어진 것이었지만, 앞으로 보게 될 바와 같이 많은 분쟁들은 돈이나 이익과도 연관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