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다이트주의의 철학:
서부 잉글랜드 방모사(紡毛絲) 노동자들의 사례, 1790-1809년
 

애드리안 랜달
 
 

리스(A. Rees)가 1819년에 편집한 『백과사전 Cyclopaedia』에서는 잉글랜드 방모사공업(woolen industry)에서 기술변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는 발전된 [기계] 시스템이 도입되기 오래 전에 . . . 방모사 직물의 제조과정이 매우 완벽한 상태에 이미 도달해 있었다는 점에 크게 기인하고 있다. 각각의 공정들을 위해 훈련된 많은 수의 경험많고 유능한 숙련노동자(workman)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기계가 해낸 것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게 자신의 작업을 수행했다. 이 경우에는 아무리 완벽한 종류의 기계를 도입한다 해도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노동의 감축이 전부였다. 이는 대중과 제조업자에게는 이익이었지만 유능한 노동자들의 성향 및 이해관계와는 정확히 상충되었다. 그 결과 노동자들은 방모사공업에서 발전된 기술을 도입하는 데 대해 그 어떤 다른 대(大)제조업 분야들에 비하더라도 더 규모가 크고 효과적인 반대를 해 왔다.

"발전된 기술을 도입하는 데 대해" 잉글랜드 방모사 노동자(woolen worker)들이 격렬하게 반대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물론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1812년 요크셔의 웨스트 라이딩(West Riding)에서 일어난 일련의 러다이트 소요일 것이다. 이 사건에서 전모공(剪毛工, cropper) 또는 전단공(剪斷工, shearman)들은 전단기(shearing frame)와 기모기(起毛機, gig mill)를 때려부숨으로써, 자신들의 생계 전체를 위협하는 직물마무리 기계의 빠른 보급에 대한 저항을 시도했다. 이런 행동은 후대의 역사가들과 일반대중에게 기술혁신에 대해 노동측이 보이는 모든 종류의 저항을 가리키는 일반 용어[즉, 러다이트주의(Luddism)]를 남기게 되었다. 그러나 요크셔 전모공들의 폭력소요가 일어나기 10년 전에 이미 서부 잉글랜드(West of England)에서는 윌트셔 폭동(Wiltshire Outrages)이라는 이름 하에 다양하게 알려진 일련의 소요들이 있었으며, 기계화에 대한 저항이 가장 전반적이고 또 진보의 힘을 지연시킴에 있어 가장 성공적이었던 곳은 서부 잉글랜드였다. 그곳에서는 요크셔 웨스트 라이딩과는 달리, 새로운 기계가 도입될 때마다 거의 매번 성난 반발이 일어났고, 이는 종종 혁신가(innovator, 도시기업가, 산업가, 발명가를 총칭하는 말 ― 역주)들을 깜짝 놀라게 해서 그 기계의 도입을 수년 동안 지연시켰다.

서부 잉글랜드에서 기계에 대한 반감이 널리 퍼져 있었던 이유는 그 지역의 산업 조직에서 찾을 수 있다. 이곳은 방모사공업이 가장 고도로 발달한 곳이었고 산업화 이전 시기의 특징적인 조직형태인 선대제(先貸制, 상인이 가내수공업자에게 생산에 필요한 원료와 도구를 미리 주고 생산을 하게 한 뒤 일정한 대가를 주고 완성품을 독점해 판매하는 생산형태 ― 역주)가 그 정점에 도달한 곳이었다. 또한 이곳은 세분화된 기능(skill)의 발전 덕에 젠틀먼 직물업자(gentlemen clothier)들이 수천의 노동력을 모아 수만[파운드]에 달하는 고정자본을 축적할 수 있었던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요크셔에서는 기계의 도입이 마스터 직물업자(master clothier) 밑에서 일하는 직인(journeyman)이 했던 다양한 작업들 중 일부만을 제거했던 것이, 서부 잉글랜드에서는 [이 지역에 특징적인] 노동의 세분화(specialization) 때문에 산업 전체를 위협하게 되었다. 여기서 기계 도입이 가져온 노동절감 효과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아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제니 방적기(spinning jenny)의 도입은 날실 방적공 열 명 중 아홉 명, 씨실 방적공 열네 명 중 열세 명을 대체했고, 얼레빗질기(scribbling engine)의 도입은 얼레빗질공(scribbler) 열여섯 명 중 열다섯 명을 대체하는 효과를 낳았다. 기모기를 사용함으로써 한 사람이 열두 명의 전단공이 하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전단기는 전단공 네 명 중 세 명을 불필요하게 만들었다. 얼레빗질공은 산업화 이전 시기에 성인 남성 노동력의 10퍼센트, 전단공은 15퍼센트 가량을 각각 차지할 정도로 비중있는 직종이었는데, 기계의 도입과 함께 그들은 자신이 가진 기능이 쓸모없게 되고 자신이 속한 직종이 불필요해진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은 거의 놀랄 일이 못될 것이다. 이 논문은 바로 서부 잉글랜드의 방모사공업에 특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역사가들은 변화에 대한 그와 같은 저항을 해석함에 있어 상이한 견해들을 제시해 왔다. 일부 역사가들은 조시아 터커(Josiah Tucker)의 견해를 따랐는데, 그는 "얼빠진 군중들의 잘못된 관념"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18세기의] 인물이었다. 그는 "군중들이 한치앞 이상을 내다보지 못하고, 그런 모든 발명들이 자기 입에 들어갈 빵을 빼앗아간다고 생각해 그런 것들이 제안되기만 하면 여지없이 폭동이나 소요를 일으킨"다고 탄식했다. 심지어 해먼드 부처(J. L. and B. Hammond), 던컨 바이델(Duncan Bythell), 말콤 써미스(Malcolm I. Thomis) 등과 같이 노동자들이 처했던 곤경에 공감했던 이들조차도 변화에 저항하는 그들의 방법[폭력에 대한 호소]은 절망이 빚어낸 산물이며, "맹목적 야만주의(blind vandalism)" 내지는 "산업화 이전 시기의 비조직적 행태로의 퇴행"이라고 보았다. 나는 다른 지면에 발표한 글에서 이는 잘못된 평가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방모사공업에서의 기술혁신에 대한 폭력소요는 단순한 "야만주의"가 결코 아니었으며, 주의깊게 통제되고 방향지워진 것으로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변화에 대한 보다 폭넓은 조직적 대응의 일부로 이용되었다.

여기에 더해 내가 이 글에서 보여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노동자들의 대응이 결코 "맹목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방모사 노동자들은 기계의 도입에 대해 자유방임적 혁신가들과 그 대변자들이 주장했던 진보의 이미지와는 매우 다른 인식을 갖고 있었다. 이런 관점은 생계를 잃을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 의당 보일 법한 자기중심적 방어논리에 근거한 것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안정, 규제, 관습을 중히 여기는, 그 본질상 18세기적인 경제 및 사회관계 인식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 방모사 노동자들은 이제 막 태동한 기계 경제가 자신들의 것과는 매우 이질적인 가치체계를 대변함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그들은 기계 그 자체와 싸웠을 뿐 아니라 그것이 대변하는 자유방임 산업자본주의의 윤리 전체를 논파하려 하였다. 방모사공업의 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난 투쟁은 단순한 물리적 대결 이상의 무엇이었다. 그것은 이데올로기적 투쟁이기도 했던 것이다.

방모사공업의 사례는 맥신 버그(Maxine Berg)가 후속 연구를 촉발시킨 자신의 책 『기계 문제와 정치경제의 형성 The Machinery Question and the Making of Political Economy』의 서두에서 제시했던 관점에 반대 근거를 제공한다. 그녀는 이 책에서, "18세기에는 '기계 문제'란 존재하지 않았다. 기계의 도입은 사회의 전반적인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경제 성장의 지표로서 환영받았다"고 쓴 바 있다. 그녀에 따르면, "경제 발전과 사회 개선의 조화로운 통합에 관한 이와 같은 전망에 의문이 제기된 것"은 나폴레옹 전쟁[1796-1815] 이후였다. 앞으로 보겠지만, 이는 전적으로 옳은 견해라고 볼 수 없다. 기계 문제가 더 폭넓은 "잉글랜드의 조건 문제(condition of England question)" ― 1820년대와 1830년대에 제기되었으나 결코 해결되지는 못했던 ― 에서 중심적인 한 측면을 이루었다는 그녀의 주장은 의심의 여지없이 옳은 것이지만, 방모사공업과 관련해서 기계화가 몰고온 산업적, 경제적, 사회적 결과를 둘러싼 쟁점들 중 일부는 프랑스와의 적대적 관계가 종식되기 오래 전에 이미 논쟁이 이루어졌고 종결되었다. 그러나 버그는 역사가들이 "기계에 대한 [그와 같이 폭력적인] 저항과 기술 발전을 둘러싼 정치적, 지적 논쟁들을 연결짓는 데" 그간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한 점에서 옳다. 이 글에서 나의 목적은 이와 같은 불균형을 바로잡고 기계 파괴자들의 행동에 근거를 제공했던 철학에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혁신과 전통 사이의 이데올로기적 투쟁은 1809년 이전의 여러 해 동안 잉글랜드 방모사공업이 변형되는 과정에서 주목을 받았는데, 이는 잉글랜드 방모사공업의 특이한 역사적 발전과정 때문이었다. 기계로 인한 노동의 대체에 의해 위협받던 모든 노동자들이 자기 자신의 보호를 주장하고 나서긴 했지만, 방모사 노동자들은 자신들을 위협하는 많은 변화들로부터 보호받을 헌법상의(constitutional) 권리를 가졌다고 믿고 있었다는 점에서 특이했다. 이런 믿음은 튜더 왕조 이래 여러 정부들이 제정한 일군의 법률에 근거하고 있었는데, 이 법률은 국가의 수출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산업[즉, 방모사공업]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것이었다. 1802년, [방모사공업의] 생산, 조직, 산업 관계의 많은 측면들을 제한하고 규제하는 70여 개의 법령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 법률의 많은 부분은 케케묵은 것으로, 그때까지 문자 그대로 준수되고 있는 조항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런 법전의 존재와 함께, 의회가 1756년까지만 하더라도 방모사공업에 직접 개입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방모사 노동자들은 오래된 법률 조항들을 이용해 변화를 막고 자신들의 "권리"를 성공적으로 보호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전단공과 직조공(weaver)들은 기모기와 직조 공장(weaving shop)을 도입한 이들과 불법 노동자들을 고용한 이들을 고소하는 데 법원을 이용하려 했다.

뿐만 아니라 전단공과 직조공, 얼레빗질공들은 기계에 대한 자신들의 반대가 법에 근거한 것이며 논쟁 상대자들이 이기적이고 불법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점을 의회 의원들과 납세자 일반에게 설득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전술은 부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결국 서부 잉글랜드에서 기술혁신을 옹호했던 직물업자들은 산업혁명기를 통틀어 아마 비근한 예를 찾아보기 힘들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된 셈이었다. 그들은 변화에 대해 격렬하게 저항하는 노동자들의 반대를 극복해야 했을 뿐 아니라, 지역 당국을 설득해 과거의 통제 정책이 잘못되었으며 그런 규제를 모두 무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납득시키는 일까지 해야만 했던 것이다.

혁신가들은 자신들이 직면한 반대의 강도를 보고 깜짝 놀랐고 노동자들이 보여준 종종 폭력적인 행동에 대중이 지지를 보내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에 따라 세 개 카운티에서 모인 혁신가들은 1802년 11월, 폭동을 일으킨 전단공들을 기소하려고 만들었던 협회(association)를 전환해 모든 오래된 법령들을 폐기하도록 의회에 청원하는 캠페인을 시작함으로써, 자신들의 반대가 법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노동자들의 정당화 근거를 제거하려 하였다. 이런 행동을 통해 "진보"와 "전통" 사이의 전투는 불가피하게 국가 전체 차원의 문제로 확장되었고, 그 속에서 논쟁 양측은 자신들의 주장을 따를 때에만 국가 전체에 이익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려 애썼다. 혁신가들과 노동자들 양측 모두에게 있어 이는 1803년과 1806년에 열린 의회 청문회와 숱한 로비, 청원, 팜플렛 발간 등을 포함하는, 많은 비용을 소요하고 오랜 기간을 끌었던 캠페인이었다. 1790년대의 선전전(propaganda battle), 그리고 1803년과 1806년의 의회 특별위원회에서의 논전은 방모사 노동자들이 변화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자신들이 속한 산업과 자신들이 살아나가고 있는 사회에 대해 그들이 갖고 있던 대안적 관점을 주장할 수 있는 보기드문 기회를 제공했다. 서부 잉글랜드 방모사공업에서의 기계 도입은 기업가적 혁신과 기존의 전통간의 갈등뿐 아니라 경제와 사회를 바라보는 매우 다른 두 개의 관점들 사이의 갈등까지도 선명하게 부각시켰다.

이 말은 당시에 단 두 개의 이데올로기만이 존재했고 이들이 각각 선명하고 자기충족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분명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직물업자들 사이에서도 많은 의견차이와 불화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계 경제의 도래는 모든 연관 집단들이 자신이 속한 산업의 구조, 조직, 규제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해 태도를 결정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만들었다. 이 글에서 개관되고 있는 이데올로기적 요소들은 당시의 논쟁에서 명시적으로 제기되었던 것들인데, 이러한 이데올로기들이 궁극적으로 옳다고 판명되었는지 그렇지 않은지 여부는 이 글의 목적에 비추어 볼 때 아무런 상관도 없다. 고삐풀린 기계 경제의 부상(浮上)이 나중에 결국 국가적 번영을 가져왔다거나, 얼레빗질공과 전단공이라는 두 개의 주요 직종의 완전한 대체와 몰락을 야기했다거나 하는 사실들은 여기서 전혀 중요하지 않다. 역사가 흐른 후에야 밝혀진 사실을 끌어들이는 것은 당시의 선전가들이 가졌던 인식에 대한 우리의 분석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 왜냐하면 논쟁 양측은 자신들의 주장을 통해 단지 수입이나 자본을 지키는 것 이상의 뭔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 속에서 사회의 본질과 정당성에 대한 자기 나름의 관점을 정의내리고 있었다. 윌리엄 레디(William Reddy)는 이 시기의 프랑스 직물공업에 관한 자신의 논문에서, "어떤 사회의 생산 활동 조직이 그 사회의 문화 ― 즉 세계 및 그것과 인간과의 관계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관념들 ― 에 의해 얼마나 깊이 영향을 받는지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쓴 바 있다. 그 역(逆)은 진실에 더욱 더 부합한다. 즉, 문화와 경제사회적 관계에 대한 관념들은 경제 과정에서의 경험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그 속에서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수행한] 역할에 의해 매개된다. 이 논문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당대인들이 지녔던] 그런 관점들이 그 자체로 규명해 볼만한 가치를 지니며, 이를 통해서만 우리가 산업혁명이 촉발시킨 갈등의 본질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계의 무제한적 도입을 옹호하는 혁신가들의 주장 속에는 무한한 낙관주의와 깊은 비관주의가 뒤엉켜 있었지만, 그것의 근거는 성장과 경제적 진보의 관념이었다. [그들의 주장대로] 실제로 해본 결과 그 전제 중 많은 부분이 잘 들어맞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고, 또 웨스트 라이딩이 급부상하면서 [서부 잉글랜드 방모사공업의] 완전한 몰락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짐에 따라, 혁신가들이 갖고 있던 전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수정되었다. 그러나 혁신가들의 전제는 그 본질에 있어 여전히 단순했다. 그들의 생각에 따르면, 새로운 방모사 기계는 [농사에 쓰여 생산성을 높인] 가래와 쟁기의 직계 후예였다. 즉, 기계는 예전보다 옷을 더 값싸게 생산할 수 있게끔 해주는 도구인 것이다. 따라서 기계의 도입은 즉각적으로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은 채 이루어져야 하는데, 만약 어떤 지역이 기계화에 실패한다면 다른 지역이나 외국의 같은 직종 경쟁자들에게 필연적으로 패하게 될 것이고, 이는 자본가들뿐 아니라 노동자들까지도 파멸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그들 역시 생계수단을 잃고 곤궁한 처지로 던져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776년부터 1790년대 중반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기계는 단지 임박한 파멸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보험 이상의 무엇으로 생각되었다. 혁신가들은 기계가 막대한 이익 또한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었다. 반대가 그치고 기계가 널리 도입된다면 "이 직종은 영원토록 번성하게 될 것이라는 합리적인 전망이 있다"고 혁신가들은 주장했다. 직종은 "확산되고 개선될 것이며 이 사업의 많은 세부직종(branch)들에서 임금이 오를 것"이라고 그들은 보았다. 헨리 완시(Henry Wansey)는 직물업자가 기계를 옹호하기 위해 쓴 초기의 글들 중 하나에서, 기계는 가난한 이들에게 해를 입힐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해야 할 일의 양이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어서 그 일이 끝날 때 생산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면, [기계를 도입하거나 해서] 일을 빨리 끝내면 끌낼수록 노동자들에게는 더 안좋은 결과가 생긴다. 그러나 제조업의 원리는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당신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면 될수록 당신은 더 많은 일거리를 얻게 된다." 이를 잘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는 면공업으로, 면직물의 수출은 열 배로 증가했다. 기계의 도입은 방모사 제조업자들이 자신들의 직종을 같은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게끔 해줄 것이었고, "게다가 새로운 국가들이 영국과의 무역에 지속적으로 문호를 열고 있"기도 했다. 따라서 기계는 지속적인 성장의 전망을 제공해 주는 것이었다. 완시는 시장이 "과잉공급되는(overstocked)" 문제가 언젠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점은 인정했다. "거기서 성장이 멈출 수밖에 없는 어떤 지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영국이 언젠가 일어날지 모를 그런 사건을 우려한 나머지 현재 힘을 키울 수 있는 수단을 무시하는 것은 온당치 않은 일이다."

1790년대 후반과 1800년대에 이르면 끝없는 번영에 대한 예전의 약속은 좀더 신중한 낙관론에 자리를 내주게 되지만, 이 시기를 통틀어 직물업자들은 혁신의 제한을 옹호하는 어떤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자신들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존 빌링슬리(John Billingsley)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기계 도입을 규제하려는 법률적 개입이 "지혜 및 정의와 양립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기계의 부분적인 도입만을 허용하는 것은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다. 이는 아무런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음으로써 파멸에 이를 것인데, 왜냐하면 그런 기계들과 그것에 부가된 제조업의 세부직종들은 . . . 쉽게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을 뿐 아니라 . . . 실제로도 머지않아 옮겨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1794년에 말보로의 한 저자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기계 도입에] 제약을 부과하는 것은 그 자체로 해로울뿐더러 직물업자들과 방모사공업이 다른 지역으로 재빨리 옮겨가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는 것이었다. 실제로도 혁신가들은 종종 자신들의 사업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기만 하면 즉각 폐업하고 보따리를 싸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겠다고 ― 그래서 자기 밑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구빈구(救貧區, parish) 신세를 지게끔 하겠다고 ― 지역 젠트리들을 위협하곤 했다. 이런 위협은 혁신가들이 납세자들의 신망을 얻는 데는 하등의 도움이 못되었지만, 그렇다고 쉽게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1803년과 1806년의 의회 특별위원회가 열릴 즈음이 되자, 혁신을 옹호하는 주장은 훨씬 더 단호하게 부정적인 색채를 띠게 되었다. 혁신가들은 규제 법령 전체의 폐지를 위한 노력 ― 이는 많은 소(小)직물업자들을 소외시켰다 ― 을 기울이면서, 이제 그러한 모든 제약이 유해하며("몰지각하고 낡아빠진 족쇄") 부적절한("이 직종에 있는 그 누구도 볼 수 없고 본 적도 없는 연극")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와 같은 강제는 기껏해야 엄청난 지연과 불편함을 야기할 뿐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해외 시장의 완전한 상실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었다. 기계와 직조 공장, 도제 제도에 대한 통제를 선호하는 노동자들의 주장은 고려해 볼만한 가치가 거의 없는 것이었다. 기계는 "우리가 다른 나라들을 해외 무역으로부터 배제시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따라서 그것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다. 설사 기계의 도입이 정말 실업을 야기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대안이 없었다. 기계 없이는 산업 전체가 붕괴해 버릴 것이기 때문에 [기계를 도입하지 않는] 대안은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 제약과 규제는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그 이유는 소비자와 국가 전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보호는 제조업자가 자기 상품에 대해 갖고 있는 기득권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었다. 의회는 방모사공업을 통제로부터 자유롭게 해주어야 하며 "독점이 아닌 경쟁을 장려해야 한다"고 그들은 주장했다. 오직 이런 방식을 통해서만 이 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었다. [기계 도입의 결과 기업가, 소직물업자, 노동자 모두가 누리게 될] 보편적 번영이라는 전망은 이제 과거의 것이 되어버렸다.

방모사 노동자들은 혁신가들이 설파하던 경제적 진보의 자유방임 주장을 거부하였다. 그들은 기계의 도입에서 구원이 아닌 파멸, 논쟁 상대자들이 기계화에 실패했을 때 닥쳐올 것이라 믿었던 바로 그 파멸을 보았다. 방모사공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규제와 통제가 핵심적이라는 그들의 믿음은 도덕적, 사회적, 경제적 이유들에 근거한 것이었고, 서부 잉글랜드 및 요크셔의 많은 소(小)고용주들과 온정주의자(paternalist, 기존 질서를 인정하면서 사회 하층계급에 대해 시혜적 태도를 견지하는 집단 ― 역주)들 역시 이런 믿음을 공유했다. 그들의 주장은 유사한 상황 하에서 관습과 문화의 붕괴에 직면해 있던 다른 산업분야의 노동자들에게도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방모사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기계가 실업을 양산한다는 점이었다. 1776년에 서머셋 노동자들은 수천 수만에 달하는 산업빈민의 생계를 위협하는 제니 방적기의 도입을 금지해 달라고 의회에 청원한 바 있었다. 1790년대 초에 제니 방적기가 마침내 도입되자 그들의 우려가 옳은 것이었음이 이내 드러났다. 그러나 주로 타격을 받은 것은 방모사 노동자들 자신이 아니었다. 그들의 부인과 자식들은 수직기 일에서, 혹은 심지어 자기 집에서 작은 제니 방적기를 돌리는 것에서 여전히 일거리를 찾을 수 있었다. 진짜 희생자는 실잣는 일을 통해 가족의 생계를 위한 주요 부수입을 올리고 있던 농업노동자의 부인들이었다. 그들은 이를 대체할 만한 일거리도 얻지 못하였다. 많은 이들이 구빈구에 손을 벌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고, 이는 납세자들 사이에서 기계에 대한 반감이 무시못할 정도로 커지는 계기가 되었다. 1790년대에 기계가 자신들이 속한 직종을 위협하자, 얼레빗질공과 전단공들은 예전까지 자립할 수 있었던 무수히 많은 가족들 역시 농업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곧 궁핍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반대중이 이 두 집단[얼레빗질공과 전단공]에 대해 보인 공감 ― 그들이 폭력에 호소할 때까지도 사라지지 않았던 ― 은, 과거에도 그랬듯 직물업자들의 이해관계와 지역공동체의 이해관계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에 상당부분 근거하고 있었다. 노동자들은 그와 같은 의심과 적의를 의도적으로 이용했고, 몇몇 온정주의자들이 언급했던 사실을 빌어와 비용절감형 기계의 도입이 구빈세(poor rates)를 인상시킨 반면 옷감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익명의 어떤 필자는 "공공의 이익이 기계 도입에 의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건 말건, 직물업자들의 사적 이해관계가 증진되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썼다.

몇몇 소송에서 노동자들은 기계의 도입이 법령에 의해 실제로 금지되어 있고 따라서 혁신가들은 법을 어기고 있다는 주장을 할 수 있었다. 전단공들은 '에드워드 6세 5년과 6년 ch.22' 법, 일명 "기모기 사용 중지를 위한 법"에 의해 기모기의 도입이 금지되어 있다고 줄곧 주장했다. 직물업자들은 이를 부인했고, 이 법은 실제로 충분히 모호해서 윌트셔 전단공들이 기모기 소유주들을 상대로 낸 소송은 무위로 돌아갔다. '필립과 메리 2년과 3년 ch.11' 법에서는 직물업자들이 하나 이상의 직기(織機)를 소유하거나 직기를 대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는데, 직조공들은 이에 근거해 직조 공장을 설립하려는 직물업자들의 시도에 반대하는 행동을 취할 수 있었다. 그들은 또한 도제 기간을 거치지 않은 노동자들이 직물업자들에 고용되어 일하는 것을 반대하는 행동을 개시했다.

방모사 노동자들은 오래된 법률들에 대해 분명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법을 반드시 문자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던 것은 아니었다. 결정적인 요소는 관습이 이를 어떻게 해석하는가였다. 예를 들어 전단공과 직조공 모두가 도제 제도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원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수년간에 걸친 공식적 도제 계약을 고집했던 것은 아니었다. 한 노동자가 [공식적 도제 기간을 거치지 않고] 아버지나 친척으로부터 "일을 배우면서 자란" 경우, 그는 법적으로 엄격히 따지면 그렇지 않았음에도 공동체에 의해 적법한 노동자로 인정받았다. 직조공들은 산업 내에서 이런 류의 교육을 거치지 않고 나중에 그 직종으로 흘러들어온 사람들에게만 이 법률을 적용하기를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윌트셔에서는 기모기를 사용하는 것 그 자체가 전적으로 법에 어긋난다고 생각되었던 반면, 글로스터셔에서는 기모기를 거친 천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경우 도덕적으로 적법한 것으로 ― 실은 적법한 것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 인정되었다. 그래서 그곳에서는 기모기가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고, 기모기를 쓰는 것이 관습에 의해 공동체의 노동 양식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1790년대에는 올이 고운 고급 천을 만드는 데에도 기모기가 점차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법에 어긋날 뿐 아니라 관습적인 도덕 규범까지도 침범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기계의 수용에 대해 도덕법이 취한 태도는 실제로 법령에 의해 금지되지 않은 기계들에도 적용되었다. 직물 노동자들의 변호를 맡았던 랜들 잭슨(Randle Jackson)은 주장하기를, "전단기는 [기모기의 경우처럼] 분명한 형태의 언어로 법에서 금지하고 있지 않"지만 그럼에도 "같은 정신에 입각해 사실상 금지되어 있다"고 했다. 도제 제도나 직기 소유와 관련된 법령에 대해 직조공들이 보인 관심은 이런 관점을 반영한 것이었다. 그들은 법령의 "정신"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오래된 법 조항의 일부 측면들을 "수정할" 필요가 있음을 기꺼이 인정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노동자들은 기계가 만드는 천이 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글로스터셔의 얼레빗질공들은 1794년에 얼레빗질기가 "진짜배기 원사(原絲)에서 양모를 잡아뜯는다"고 했고, 전단공들은 1794년부터 1816년까지 줄곧, 기모기가 "올이 고운 천의 조직과 바탕을 손상시킨다"고 주장했다. 얼레빗질기나 기모기 모두 "급하게 흐르는 물살에 의해 격렬하게 동작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제어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옷감과 방사(紡絲)가 "제대로 된 직물"에 비해 더 잡아늘여져 형태가 왜곡되었다. 그와 같은 결함은 잠시 동안 감추어질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드러나게 마련이었다. 결국 기계로 만든 옷감은 많은 오랜 법령들에 반(反)해 "속임수를 써서 만들어진" 것으로, 기계 소유주들은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올릴지 모르지만,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뺏을 뿐 아니라 기계로 만든 옷감인지 모르는 소비자까지 속이고 장기적으로는 그 직종의 평판까지도 망쳐놓을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주장은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얘기였다. 가장 높은 수준의 기능을 요하는 작업을 기계가 숙련공처럼 훌륭하게 해내는 일은 드물었다. 그러나 당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던 중급 혹은 저급 옷감의 경우에는 기계가 못한 점이 별로 없었다. 반면 직물업자들의 입장은 기계의 도입이 상품 질의 향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었는데, 쇄도하는 주문에 대응해야 할 때에도 품질을 일정기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방모사 노동자들은 기계의 도입이 공장제의 도래를 앞당길 것이며 선대제를 파괴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직조공들과 마스터 직물업자들은 1803년과 1806년의 의회 특별위원회에서, 자신들이 오래된 법률의 적극적인 시행을 주장하는 주된 목적이 공장의 부상을 막기 위함이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글로스터셔의 직조공들은 1804년에 이를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표현했다. "어떤 직물업자도 법령에 반해 직조업을 위한 공장을 세우거나 가동하지 않고 우리가 계속 집에서 일할 거리를 가졌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램이다." 1794년에 웨스트 라이딩의 마스터 직물업자들은 가내수공업제가 "지금 새로운 생산방식의 도입에 의해 침범당해 붕괴할 위험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생산방식은 영국의 다른 지역들에 확산되어 있으며, 대자본이 확립한 독점에 근거해 직물 제조업자로 탈바꿈한 직물 상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공장에 대한 반대가 단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관성 탓만은 아니었다. 훨씬 더 중요했던 것은 그 주창자들이 공장제의 물결을 저지하고자 하는 강한 경제적, 사회적 이유들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직조공들은 가내노동이 가족 전체를 고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가족 노동단위를 소중히 여긴 이유는 그것이 단지 유리한 생산방식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모든 직조공들은 가내노동의 사회적, 도덕적 가치에 대해 굳은 신념을 갖고 있었다. 가내수공업제는 노동을 조직하고 가족 전체의 수입을 받아 관리하는 인물[즉, 남성 가장]의 가부장적 역할을 강조했다. 가족 단위로 주어지는 임금은 혼연일체의 가족 생활을 강조했고 가족간의 유대를 강화시킬 것으로 생각되었다. 아버지가 수입을 통제하는 것은 자녀들이 사춘기 때 마주치게 되는 위험한 유혹들을 억제시켜 줄 유익한 행위라고 믿는 것이 보통이었다.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살면서 부모의 감독 하에 일하기 때문에, 가내수공업제는 부모가 자녀의 인격 발달을 제어할 수 있게끔 강력한 영향력을 부여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초등 교육을 시키는 데서도 대개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그럴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도 했지만 노동의 구조가 이를 실현가능한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공장은 이 모든 것들을 위협했다. 얼레빗질 공장과 방적 공장의 발전은 이미 그런 경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겨졌다. 직물마무리업 마스터(master dresser)인 윌리엄 하워드(William Howard)는 1806년에 이와 같은 발전들이야말로 "그토록 많은 아이들이 신발도 양말도 신지 않고 반쯤 굶주린 채로 거리를 쏘다니도록 한"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부모의 무관심이 빚어낸 결과가 아니었다. 이는 부모들이 가정을 떠나 공장에서 일하도록 강요받음으로써 생겨난 직접적 결과였다. 공장에 고용된 아이들은 종종 열서너살 때부터 자기 몫의 임금을 받게 되었는데, 이는 아이들에게 전례없는 경제적 자립을 부여한 반면 아버지로부터는 핵심적 역할을 뺏아갔고 가족의 수입은 잠재적으로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공장은 부모의 통제와 도덕적 권위를 파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부도덕을 조장하기까지 했다. 1806년에는 공장이 숫적으로 몇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폭력과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은 바로 [공장이 가져올] 이와 같은 결과들이었다. 가내수공업제는 도덕성의 체현이었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이에 대응하는 공장이 부도덕을 체현한 것으로 가정했다. "공장은 항상 악덕과 부패, 그리고 종종 질병, 불만족, 불충(不忠)을 키우는 온상이다." 공장은 "노동자들의 도덕을 타락시키고 그들의 행복한 가내노동 공동체를 파괴한다." 1806년에 전단공들의 변호를 맡았던 랜들 잭슨은 공장이 "도덕적인 동시에 정치적인 기구"인 도제 제도를 파괴할 뿐 아니라 "젊은 시절의 방탕을 억제하고 방지하기 위해 설치해둔 장벽들"을 해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도덕성의 강조는 전통적으로 하층계급의 도덕성을 향상시키는 데 관심을 보여온 정부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단순한 수단이 아니었다. 그들은 정말로 그렇게 느꼈던 것이다. 심지어 기계와 공장의 옹호론자들 중 일부까지도 그러한 도덕적 함의를 두고 노심초사했고, 나타날지 모른다고 주장된 해악이 대수롭지 않은 것인 양 여기려 애썼다. 예컨대 존 앤스티(John Anstie) 같은 이 ― 그가 쓴 팜플렛을 보면 그가 마음속으로는 온정주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는 "여자와 아이들을 가능한 한 가정에서 일하도록 하는 것이 특히 바람직하다"는 데 동의를 표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비록 몇몇 현저하게 나쁜 사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격하지만 온화한 규율과 예절에 대한 배려에 의해 가장 완벽한 질서가 유지되고 있는" 또다른 공장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기계화와 구조 변화에 반대하는 이런 주장들의 핵심에는 기계가 사람의 일을 뺏아가고 자신들의 관습과 문화를 파괴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도덕적 입장이 놓여 있었다. 그런 주장은 납세자들과 온정주의자들의 분별력과 주머니 사정에 호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주장은 이보다 훨씬 더 폭넓은 근거에 기반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기계의 확산을 저지해야 하는 강력한 경제적 이유 또한 존재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주장은 전단공과 전모공들, 그리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들에 의해 가장 분명하게 제기되었지만, 이는 모든 방모사 노동자들이 널리 공유하고 있던 관점이기도 했다. 또한 나중에 의회 청문회에서 볼 수 있듯, 많은 전통적 직물업자들과 직조업 마스터(master weaver)들 역시 이런 관점에 공감을 표하고 있었다.

전단공들의 대변자였던 랜들 잭슨은 전단공들이 기계 일반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것은 "몰인정하고 악의에 찬 비방"이었다. ≪리즈 머큐리 Leeds Mercury≫ 지에 "루커 온(Looker On)"이라는 이름으로 투고한 어떤 사람이 썼던 바와 같이, 전단공들은 경우에 따라 "인간 노동에 대한 보조도구로서 기계의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기계적 고안물은 인간의 고용을 여전히 유지하면서도, 이성을 지닌 존재에게 너무 굴욕적이고 저급한 일이나 너무 힘이 들어 괴로운 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 주거나, 인간의 노동시간을 줄이고 일을 쉽게 하며 작업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등의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모사공업에 너무 많은 기계가 도입될지도 모르며, 어떤 지점에 이르면 기계가 더 이상 유용하지 않고 그것이 애초에 도입되었던 바로 그 목적을 망쳐놓기 시작한다." 방모사 노동자들은 "하나의 직종 혹은 제조업이 국가에 가치있는 정도는 거기 고용된 사람 수에 비례해 커진다"고 믿고 있었다. 이에 기반해 랜들 잭슨은 "[기계에 의한] 손노동의 대체는 그 자체로 의문의 여지가 없는 거대한 해악"이라고 주장했다. "손노동의 대체는 인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정치경제학의 용어를 빌어 말하자면 이 땅으로부터 그 고객의 일부 ― 이 나라 최고이자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대상 ― 를 빼앗는 것이다." 그와 같은 해악은 "물건의 질 향상이나 가격의 절감이 매우 커서 일터로부터 쫓겨난 사람들이 처한 상황을 개선해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때만 비로소 정당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이런 기준들 중 어느 하나도 들어맞지 않았다. "해외 시장은 이미 우리 손에 들어와 있고, 가격에 대한 이의제기도 없으며, 소비자 역시 만족을 표하고 있다 . . . 이와 같은 경우에는 기계 도입이 가져오는 고객 감소 효과를 상쇄할 만한 이점이 없다." 결국 기계는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것보다 더 큰 폭으로 국내 시장을 위축시킬" 것이었다.

그 외에도 방모사공업에서 기계화가 더 이상 확대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또 있었다. 기계화 옹호론자들은 제약에서 벗어난 면공업이 보여준 성장률을 종종 언급하곤 했는데, 전통주의자들은 이것이 부당한 비교라는 점을 강조했다. 「방모사 기계에 관한 고찰 Observations on Woollen Machinery」이라는 제목이 붙은 한 팜플렛의 저자가 썼던 것처럼, "어떤 세부직종에서는 매우 큰 개선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방모사공업에서는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방모사공업은 사육된 양에서 얻어지는 양모의 양(量) 이상으로 확장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면화는 "한정없이 생산될" 수 있는 반면, 양모 공급은 제한되어 있고 이미 그 한계에 도달했다. "커다란 공장을 새로 세우기는 쉬워도 그 공장을 돌리기 위한 양들을 더 키우기는 어렵다." 기계 도입을 가장 설득력있게 옹호했던 팜플렛 저자인 존 앤스티에 따르면, 지적 소양을 갖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의 논변에 설득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것이 실은 "흔해빠진 오류에 불과하며, 아마 무지에서 비롯되었거나 의도적으로 날조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앤스티는 관세 수입에 근거해 스페인으로부터의 양모 수입이 1791년에서 1799년 사이에 거의 두 배로 증가했음을 입증하는 한편으로, 피트(William Pitt, 당시 영국 수상)의 연설문 중 하나를 인용해 인클로저(enclosure)의 결과 가축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전통주의자들은 양모의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관점 외에 시장에 대한 관념에서도 이를 정적(靜的)이고 이미 완전히 포화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아무리 강력한 기계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더 많은 옷감을 생산할 수는 없다 ― 지금 팔리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상품을 팔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양의 옷감을 단지 더 값싸게 팔기 위해 사람을 기계로 대체하는 것은 분명 어리석은 일이었다. [시장이 이런 식으로 작동하는 경우에는] 구매국의 이득이 곧 생산국의 손실로 전화된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경제적 혼란과 파멸로 이르는 길이었다. 손노동의 경제적 가치와 상품을 비싸게 파는 것과 관련된 이와 같은 이론은 "루커 온"이 가장 명쾌하게 설명한 바 있는데, 그의 말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의 직종이 국가에 가치있는 정도가 거기 고용된 사람 수에 비례해 커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공리이다. 그렇다고 할 때, 만약 기계만 써서 양모를 옷감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가정해 보면 . . . [이런 옷감을 수출하는 것은] 원재료를 그냥 수출하는 것에 비해 하등 나을 바가 없을 터이다. 어떤 물건이 판매되기까지 더 많은 노동이 투입되면 될수록 더 수익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런 평범한 공리에 반해 고용 인구의 수를 감소시키려 드는 것은 어찌된 노릇인가 . . . ? 왜 18실링 6펜스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을 굳이 13실링에 팔려고 기를 쓰는가? 국가적으로 손해를 봐가며 그렇게 싸게 판다고 해서 옷감 1야드도 더 팔지 못할 것은 불보듯 뻔한데 말이다.

정적인 시장, 그리고 외국에 비싸게 파는 것에 관한 이런 관념은 기계에 저항하기 위한 가짜 근거를 제공하려는 단순한 책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이는 18세기 내내 광범하게 통용되었던 관점이었다. 그러나 면공업의 예 ― 기계 옹호론자들은 면공업에서 무수한 비교 사례를 끌어내었고, 이는 상품이 충분히 값싸게 만들어질 수 있다면 시장이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 는 오래된 관점이 지닌 약점을 드러내었고 그것의 근거를 빠른 속도로 잠식해 들어가고 있었다.

또한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노동자들은 방모사직종에서 잉글랜드가 점하고 있는 우위는 장인들이 지닌 기능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디포우(Daniel DeFoe)는 잉글랜드가 경쟁국들에 비해 더 높은 임금을 지불해온 데 대한 정당화 근거로 이 점을 자주 강조했다. 그러나 기계가 [노동자의] 기능을 대신함에 따라 그와 같은 국가적 자산이 무가치한 것으로 바뀌어 버렸다. 게다가 더 심각한 문제는 숙련노동력과 달리 기계는 쉽게 수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기계는 "방모사 제조업을 다른 나라로 이전하는 것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외국인들이 성공적으로 잉글랜드와 경쟁하여 그 직종을 빼앗아감으로써 잉글랜드 노동자들을 굶주리는 지경에 몰아넣을 것이었다. 혁신 옹호론자들은 이런 주장을 거부하고, 일단 제약에서 벗어나고 나면 지속적인 기계의 발전으로 인해 방모사공업은 여전히 모든 경쟁국들에 대해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자유시장의 힘에 대한 신뢰를 이처럼 공언하고 나섰던 바로 그 혁신가들이 다른 한편으로는 기계의 수출에 반대하는 법안을 지지하고 강화시키는 데 열을 올리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노동자들은 기계 경제의 부상으로 말미암아 방모사공업이 "지나치게 비대해진 부유한 독점자본가들"과 빈곤에 내몰리고 종속된 노동자들이라는 적대 집단들로 양극화되고, 그 결과 구(舊)잉글랜드의 "정신, 활력 및 애국주의"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을 두려워했다. 1800년 이후에 새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대규모 공장들은 원재료 준비용 기계뿐 아니라 종종 직물마무리 기계까지 들여놓았고 직기를 들여놓은 곳도 간혹 있었다. 이런 공장들은 산업자본가라는 새로운 유형의 고용주의 부상을 예고했는데, 이들은 "훌륭하고 정직한 젠틀먼" 직물업자들처럼 임금이나 커미션을 주고 선대제 노동을 시키는 데서 만족하지 않고 직종의 모든 측면들을 직접 통제하였다. 이들은 "크기는 작지만 부유하고 강력한 마스터 직물업자들의 연합으로서, 의회의 규제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자신들의 부를 완성하고자 하는" 인물들이었고, 기회만 주어지면 기존의 노동 관습과 방모사 노동자들이 소중히 여겨온 독립성까지도 깡그리 파괴할 사람들이었다.

많은 "지위가 낮은(inferior)" 소직물업자 및 소고용주들은 공장 마스터들의 경제적 힘과 야망에 대한 노동자들의 우려를 공유하고 있었고, 법령의 폐지에 반대하는 노동자들과 같은 편에 섰다. 1803년 브래드퍼드-온-에이번의 한 마스터 직물업자는 "기모기를 사용하는 이들이 가진 대체적인 생각은 이 직종을 독점하겠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같이 "지위가 낮은" 직물업자들은 비록 생산량에 있어서는 그들 모두를 합쳐도 "지위가 높은(respectable)" 직물업자들의 그것에 못미쳤지만, 수적으로 따지면 고용주들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직물업자가 15-16명 정도 있다고 알려진 치퍼넘의 경우, 그 중에서 법령 폐지에 찬성하는 이는 네다섯 정도밖에 안되었다. 윌트셔에서 법령 폐지론을 대변했던 인물이자 그 자신이 공장 소유주이기도 했던 존 존스(John Jones)는 윌트셔의 방모사직종의 7/8이 법령 폐지를 지지한다고 주장했지만 직물업자들 대부분은 이에 반대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심지어 좀더 성공한 직물업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브래드퍼드-온-에이번에는 "지위가 높은" 직물업자가 30여명 가량 있다고들 했지만, 그 중에서 법령 폐지에 찬성했던 사람은 4명뿐이었다. 이는 웨스트 라이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곳의 마스터 직물업자들은 1794년에 그와 같은 "독점과 공장들"을 금지시켜 주도록 의회에 청원한 바 있었고, 많은 직물마무리업 마스터들은 1802년과 1812년에 기계파괴 활동에 나선 전단공과 전모공들을 은밀하게 지원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혁신가들의 독점욕에 대한 우려는 지역 수준에서 가치있는 선전 무기로 쓰일 수 있음이 드러났는데, 이는 그 우려가 시장에서의 독점에 대한 수백년 묵은 불신과 매점매석자들을 향한 대중의 증오를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노동자들은 이윤 증가에 대한 혁신가들의 무절제한 탐욕 때문에 공동체 전체가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의회는 오래된 보호법령들을 다시 천명해 방모사 노동자들이 독점의 정신, 공공선의 탈을 쓴 사적 탐욕의 희생물이 되지 않도록 구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생각해 보면 조시아 터커의 견해는 부분적으로만 옳았다. 방모사 노동자들은 모종의 "잘못된 관념"의 희생자이긴 했다. 기계의 도입이 제한되어야 한다는 그들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진보"의 승리는 필연적이었고 궁극적으로는 모두에게 혜택을 가져다 주었다. 이것이 의회가 선택했던 ― 하원은 두 차례의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를 열렬히 받아들인 반면 상원은 좀더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는 차이는 있었지만 ― 노선이었다. 대직물업자들이 바랬던 대로, 오래된 규제법령들은 1803년에 그 효력이 정지되었고 1809년에는 마침내 폐지되었다. 그 때 이후로 변화에 대한 저항은 주로 물리적인 형태[러다이트 소요]를 띠게 되었다. 그러나 방모사 노동자들은 무지몽매한 것도 어리석은 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분명 "한치앞 이상"을 내다볼 수 있었으며, 그 미래는 그들이 원치 않던 방향으로 뻗어 있었다. 많은 이들은 기계가 "자기 입에 들어갈 빵을 빼앗아간다"고 믿었던 점에서 옳았다. 다른 이들은 기계가 자신들이 그에 못지않게 소중히 여기던 뭔가를 빼앗아갈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전단공들은 다른 제조업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을 기회가 커진다고 해서 사회적 지위의 상실과 그들의 유일한 자산인 기능의 무용화를 보상해 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에 대한 노동자들의 반대는 단지 자신들의 생계를 보호하려는 욕망을 넘어서는 더 폭넓은 기반을 가진 것이었다. 기계와 기계 소유주들은 방모사 노동자들에게는 무척이나 생경하게 느껴졌던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대변하고 있었다. 방모사공업의 기계화를 둘러싼 논쟁의 근저에는 산업과 사회를 바라보는 두 개의 매우 상이한 관점들간의 갈등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혁신가들이 보기에 핵심적인 쟁점은 진보와 수익성의 문제이자 시장을 보존하고 확장할 필요와 관련된 문제였고, 전통적 관행과 노동방식의 문제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들의 관점은 그 본질에 있어, 자본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강조하는 "합리적" 경제철학이었다. 방모사 노동자들은 이와 같은 "독점의 정신"에 맞섬에 있어 자본 그 자체의 역할에 도전했던 것이 결코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속한 산업의 선대제 구조를 찬양했고, 그 속에서 자본 역시 노동과 마찬가지로 나름의 권리와 특권을 갖는다고 믿었다. 그들은 지방세를 꼬박꼬박 내고 관습을 존중하는 "훌륭하고 정직한 젠틀먼"들과 탐욕스런 혁신가들을 구분하는 데 많은 애를 썼다. 그들의 관점은 결코 계급에 기반한 분석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있어 자신들이 속한 산업은 수입을 얻기 위한 단순한 수단 이상의 것을 의미했다. 그들이 속한 직종은 사회 속에서 그들의 지위의 원천임과 동시에 그들의 문화 전체를 떠받치는 기반이었다. 그들은 기업가들이 이윤 폭의 확장이라는 명목 하에 이 모든 것들을 완전히 바꿔버릴 권리를 가졌다는 주장을 거부했다. 그들이 속한 직종은 그들의 재산이었고, 직물업자가 가진 자본과 똑같이 보호받을 권리를 지닌 것이었다. 경제라는 파이는 그 양이 한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자본과 노동은 각각 관습에 의해 주어지는 조각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본이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조각을 빼앗아 그들을 굶주리게 만들 힘을 사용하는 것은 명백히 부당할 뿐더러 경제적으로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다. 따라서 결국 노동자들은 경제적 관계에 대해 본질적으로 도덕적인 관점을 갖고 있었다. 이 관점은 마치 식량폭동을 일으켰던 이들의 그것과 같이, 안정과 규제라는 오랜 온정주의적 관념으로 되돌아간 것이었다. 식량폭동을 일으켰던 이들과 마찬가지로, 방모사 노동자들은 통치자들이 그와 같은 역할을 부인하고 도덕과는 무관한 혁신가들의 경제관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들의 주장의 근거가 침식되고 있음을 결국 발견하게 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