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격랑(激浪)
 

토머스 휴즈
 
 

이 책[American Genesis]은 미국에서 기술적 열정이 지배했던 한 시기, 이제는 역사의 기억 속으로 묻혀가고 있는 한 시기를 다루고 있다. 문학비평가이자 역사가인 페리 밀러는 급격한 기술변화를 목도하고 전율을 느끼며 기뻐하던 미국인들의 이미지를 훌륭하게 그려내었다. 밀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기술의 격랑 속에 스스로를 내던졌다. 그들이 폭포의 한가운데서 기쁨에 넘쳐 얼마나 소리를 질러댔던지. 그들은 폭포 아래로 저돌적으로 떨어져 내려가면서 서로에게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운명'이라고 외쳤다. . . ." 1900년을 전후해 그들은 기술세계, 즉 인공물로서의 세계라는 약속의 땅에 도달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그들은 미국을 가장 잘 말해 주는 것으로 자리잡게 된 특성들을 얻었다. 기계제작자와 시스템 건설자(system builder)들의 나라. 그들은 질서, 시스템, 통제를 향한 추진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아직까지도 자신들이 자유경제(free enterprise)이라는 신조에 헌신하고 있는 민주적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건국 선조들을 예찬하고, 미국이 해야 할 일은 기업활동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기술적 성취들도 예찬하지만, 이는 자유경제와 민주정치의 열매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미국인들이 주로 돈벌이와 사업 거래에 몰두하는 국민이라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을 건설자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거의 3세기에 걸치는 기간 동안 그들이 거둔 가장 두드러지면서도 특징적인 성취가 바로 황무지를 건설부지(building site)로 바꿔놓은 것이었음에도 말이다. 건설자의 나라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된 주된 이유는 그동안 사람들이 읽고 들어 온 대부분의 역사가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각 있는 외국인들은 미국의 건국 선조들이나 서부 개척자들, 재계의 거물들을 감상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을 갖지 않는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미국을 토머스 에디슨, 헨리 포드, 테네시 강 유역 개발 공사(Tennessee Valley Authority), 그리고 맨해턴 프로젝트의 나라로 보아 왔다. 외국인들은 미국을 자연의 나라가 아닌 기술의 나라로서 재발견해 왔다. 외국인들은 독립기념관을 보기 위해 필라델피아를 찾기도 했지만, 미국의 국력의 토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피츠버그(이곳이 세계 철강 생산의 중심지였을 때), 디트로이트(세계 자동차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생산되었을 때), 테네시 강 유역 개발 공사(엔지니어링의 힘으로 빈곤에 찌들었던 테네시 강 유역을 번창하는 장소로 탈바꿈시켰을 때), 뉴욕 시(이곳의 마천루들이 미국의 기술력을 상징했기 때문에) 등을 보여달라고 청해 왔다. 원자폭탄을 만들어낸 맨해턴 프로젝트는 미국이 기술 대국이라는 믿음을 전세계적으로 강화시켰다. 스페이스 셔틀 사고와 당혹감을 안겨준 일련의 발사 실패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국립항공우주국(NASA)이 미국의 기술적 창조력의 상징이었다.

미국인들이 건국 선조들에 존경을 표하는 데는 마땅한 이유가 있다. 그들은 독립선언문을 구상하고 미국 헌법의 틀을 만드는 과정에서 특출한 창의성을 발휘했던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물질적 토대(material constitution)인 국가의 기술시스템들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도 최소한 그에 비견할 만한 창의성을 보여 왔다. 미국인들이 그 본성상 정치와 기업에 전념하는 국민이라는 신화는 그들이 보여 온 기술적 열정과 기술 활동을 좀더 고려한다면 아마도 수정되어야 할지 모른다. 미국인들의 기술적 열정과 기술 활동은 미국 역사 내내 지속되었지만 특히 1870년에서 1970년에 이르는 한 세기 동안 가장 두드러졌다. 열정은 이 시기 중반쯤에 정점에 이르렀다가 이후부터는 점차 가라앉았는데 특히 2차대전 이후에 그랬다. 이 책은 비록 발명이나 기술개발, 기술시스템의 건설에 강조점을 두고 있긴 하지만, 주류 미국사의 외부에 위치한 전문분야인 기술사에 해당하는 저술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주류 미국사에 해당하는 저술이며, 미국을 가장 분명하게 특징짓는 활동에 몰두하는 미국 국민들에 대한 탐구이다. 현재의 시점에서 미국 역사의 흐름에 비추어 지난 한 세기를 돌아본 역사가들은 기술적 열정으로 점철된 지난 세기가 미국 역사에서 가장 특징적이고 인상적인 성취를 거둔 세기였다고 결론짓게 될 것이다. 이 시기는 이탈리아사에서의 르네상스기, 프랑스사에서의 루이 14세 치정기, 영국사에서의 빅토리아 시기에 비견할 만하다. 1870년 이후 한 세기 동안 미국인들은 현대적 기술국가를 창조해 냈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창세기였다.

대중적인 기술사 서술에서는 19세기 말에 이루어진 여러 발명들, 예컨대 백열등, 라디오, 비행기, 가솔린동력 자동차 같은 것들이 중심 무대를 점하고 있지만, 실상 이런 발명들은 기술시스템의 일부를 구성하는 것들이었다. 그러한 기술시스템들은 소위 말하는 하드웨어, 장치, 기계, 생산과정이나 이들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운송·통신·정보 네트워크 이상의 것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한 시스템들을 구성하는 요소들에는 사람이나 조직도 들어간다. 예를 들어 전기조명 및 전력 시스템(electric light-and-power system)에는 발전기, 모터, 전송선, 전력회사, 제조업체들이 포함될 수 있다. 심지어 규제기구조차도 시스템 속에 편입될 수 있다. 기술적 열정의 시기를 특징지었던 활동은 대규모 기술시스템들 ― 생산 시스템, 통신 시스템, 군사 시스템 등 ― 을 발명하고 개발하고 조직하는 일이었다.

자동차를 생산해 사용하거나 전력을 발전해 쓰기 위한 거대 시스템의 개발, 전화와 무선전신 네트워크의 형성, 그리고 전쟁 수행을 위한 복잡한 시스템의 조직 ― 이 모든 것들은 시스템 건설자로서의 본능과 사고방식을 갖춘 발명가, 엔지니어, 산업체 과학자, 관리자, 기업가들의 창조적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에디슨과 같이 놀라울 정도로 정력적으로 활동했던 19세기 후반의 발명가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세상에 대한 제 2의 창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포드와 같은 시스템 건설자들은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 2의 창조를 합리적으로 조직할 수 있다는 믿음을 안겨 주었다. 오늘날 우리가 대항문화(counterculture)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몇 명의 철학자들과 대중작가들이 등장해 거대 군사·생산·통신 시스템으로 조직된 국가의 합리성과 통제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은 2차대전 이후의 일이었다. 그들의 의문은 미국의 기술적 우위가 쇠퇴함에 따라 더욱 커졌다.

만약 미국이 본질적으로 기술국가이고 기계·거대기계·시스템으로 구성된 인공 세계의 건설에서 창조적 정신을 발휘하는 것을 그 특징으로 하는 나라라면, 미국인들은 통상적인 정치나 경제보다 더 깊숙이 흐르는 저류(底流)를 파악하기 위해 기술사회의 깊이를 헤아려볼 필요가 있다. 미국인들이 자신의 운명을 (가능한 한도 내에서) 만들어가기 위해 이해하고 통제할 필요가 있는 힘들 중 많은 수는 이제 주로 자연적이거나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기술적인 것이 되었다. 우리는 찰스 다윈을 자연 세계가 움직이는 규칙을 식별해낸 인물로 칭송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인공 세계 내지 기술 세계가 움직이는 규칙을 알아내는 것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이해하려 하는 이유는 그토록 훌륭하게 질서가 부여되고, 시스템화되고, 통제되는 실체[기술시스템]를 이해하기 위해서일 뿐 아니라, 우리의 삶을 그토록 내밀하게, 깊숙이, 그리고 지속적으로 형성하고 있는 그러한 힘들을 거꾸로 형성하고자 하는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기술적 열정의 시기를 다루면서 기술에 강조점을 두는 역사는 도금 시대(gilded age, 미국사에서 남북전쟁이 끝난 1865년부터 1900년경까지를 대략 지칭하는 말로, 미국 사회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이루면서 엄청난 경제적 발전과 번영을 누렸지만 그 이면에는 극심한 빈곤과 부패, 계급간의 갈등, 가치관의 타락이 있었음을 나타내기 위해 쓰는 표현이다 ― 옮긴이)를 다루면서 정치와 기업에 강조점을 두는 역사[가 정치나 기업을 예찬해서는 안되는 것]와 마찬가지로 [기술을] 예찬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 대중적인 기술사 서술이나 박물관에서의 기술 전람회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성취의 연대기를 무비판적으로 늘어놓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독자나 관람자들로 하여금 기술변화의 성격에 관해 지나치게 단순한 생각을 갖게 하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훌륭한 정치사 저술들이 보여주었던 것과 같은 비판적 자세를 취하는 기술사 저술이 앞으로는 더 많이 쓰여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게 되면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놀라운 성취뿐 아니라 자신들이 안고 있는 심각하고 지속적인 문제들 중 많은 수가 질서, 시스템, 통제라는 명목 하에 생명을 기계화·시스템화하고 유기체적인 것·자발적인 것을 희생한 데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러한 역사에서는 발명가, 산업체 과학자, 엔지니어, 시스템 건설자들이 오늘날의 미국을 만들어낸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기계, 장치, 생산과정, 시스템 속에 불어넣은 질서, 시스템, 통제라는 가치들은 바로 모더니즘 기술문화의 가치가 되었다. 이러한 가치들은 인공물 혹은 하드웨어 속에 그 일부분으로 녹아 있다. 기술적 열정의 세기에 그 전성기를 맞았던 현대의 발명가, 엔지니어, 산업체 과학자, 시스템 건설자들은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에 종사했고 전쟁의 준비와 수행에도 관여했다. 그러나 그들이 미친 영향은 이러한 행위들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들에 대한 다수의 열정적 지지자들이 사회 각층에서 생겨났는데, 지지자들은 그들[발명가, 엔지니어, 산업체 과학자, 시스템 건설자 등]의 방법론과 가치를 정치, 기업, 건축, 예술과 같은 사회 활동의 다른 영역들에 적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역사가 기술결정론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 기술을 창조해내고 현대 세계를 형성했던 사람들은 [이를 통해] 오랜 인간적 가치나 열망을 표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발명가, 엔지니어, 산업체 과학자, 시스템 건설자들은 질서, 통제, 시스템을 만들어 내었지만, 이 과정에서 그들은 바로 그런 특성이 지배적인 세상을 원하는 근본적으로 인간적인 열망에 답하고 있었다. 그들은 겉보기에 혼란스럽고 목적이 없는 듯한 세상에 대해 불편해하면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질서를 찾던 모든 사람들 ― 그들 자신을 포함해서 ― 의 도구 노릇을 했다. 이런 의미에서 기술은 사회적으로 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지금도 그렇다. 역사가이자 사회비평가였던 루이스 멈포드가 수십 년 전에 웅변적으로 주장했듯이, 기술은 가치를 형성하면서 또 그에 의해 형성되는 실체이다. 기술은 가치의존적인 것이다.

기술의 실천가들[발명가, 엔지니어, 산업체 과학자, 시스템 건설자 등]이나 기술에 열광했던 사람들 사이에 질서, 시스템, 통제를 지향하는 경향이 만연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사는 [단선적으로 전개되지 않았으며] 정치사와 마찬가지로 복잡하고 모순적이었다. 헌법의 틀을 기초한 사람들 역시, 시대를 초월해 모든 것을 포괄하는 견제와 균형의 시스템을 만들어내려 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든 이들을 만족시키면서 변화에 견디는 유일한 최선의 해결책을 발견해 내지는 못했고, 이는 기계, 장치, 생산과정을 설계한 사람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널리 퍼진 신화와는 달리, 기술은 특정한 문제에 대해 "유일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발전한 것이 아니다. 엔지니어들은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이렇게 사고하도록 교육을 받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기술을 그런 식으로 ― 즉, 문제들에 대한 절대적으로 유일하고 가장 좋은 해결방식으로 ― 그려내지 않는다. 그 대신, 이 책에서는 기술의 실천가들을 해결불가능한 문제들에 직면하기도 하고 실수도 저지르며 논쟁과 실패를 야기하기도 한 그런 사람들로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실천가들이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와 동시에 [해결을 요하는]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의도하는 바는 현대 기술과 사회의 역사를 생기에 넘치고 골치아플 정도로 복잡한 원래 모습 그대로 그려내는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기술적 열정의 시기에도 기술은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서로 다른 것을 의미했다. [문제를 단순화시키려는] 교과서 저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술은 쉽게 정의할 수 있는 실체가 아니다. 이는 정치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정치의 의미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요구하는 일은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기술에 대한 유일한 정의를 요구하는 것 역시 복잡한 현실에 대한 무지의 소치다.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기술은 부유층에서 소비하는 ― 그리고 [이로부터 박탈된] 빈곤층에서는 소비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는 ― 상품과 서비스를 의미한다. 다른 사람들, 예컨대 발명가와 엔지니어들은 기술이 그러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수단의 창출이라고 이해한다. 권력과 통제의 위계를 더 올라가면 나타나는 위대한 시스템 건설자들, 예컨대 포드 같은 인물은 물질 세계를 조직해 거대한 생산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무척이나 흥미를 느낀다. 현대 기술을 분석하는 작업을 하는 또다른 사람들은 합리적 방법, 효율, 질서, 통제, 시스템이 바로 그것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에는 무한한 측면들이 있음을 감안해 볼 때,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활동 중 많은 부분을 담을 수 있는 일반적인 정의를 제시하는 데 만족하는 것일 듯싶다. 즉 기술은 문제 해결을 위해 세상을 조직하려는 노력이며, 그럼으로써 상품과 서비스가 발명되고, 개발되고, 생산되고, 사용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독자는 하나의 정의를 받아들이는 대신, 먼저 연구대상을 정하고 자신이 선택한 사례를 통해 그 대상을 정의하는 역사가들의 전통적인 접근방식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사상보다는 사람에 더 중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발명가, 엔지니어, 시스템 건설자, 건축가, 예술가, 사회비평가들에게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모더니즘 문화의 조직과 운동들, 즉 발명가와 시스템 건설자 등이 그 속에서 활동했던 제도적 틀과 상징 구조들을 무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발명가가 활동하던 작업장(workshop), 산업연구소, 기업, 정부기구, 군산복합체 등과 같은 조직들을 다룰 것이다. 또한 건축에서의 국제적 양식들, 예술에서의 미래주의·구성주의·다다이즘·정밀주의, 생산과 정치에서의 과학적 관리와 혁신주의(progressivism, 도금 시대를 특징지은 힘의 집중과 부패에 맞서 20세기 초의 10여년 동안 미국에서 대대적으로 일어난 개혁 움직임으로, 사회 정의 운동과 정치 개혁 운동을 공통분모로 하였다 ― 옮긴이), 그리고 사회비평가들 사이에 퍼졌던 자연보호주의와 대항문화 등과 같은 운동들도 포함할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시기 전반에 걸쳐, 모더니즘 문화에 대한 논의들은 현대 기술의 질서, 시스템, 통제를 표현하는 장치, 기계, 생산과정, 가치, 조직, 상징, 형태들을 언급하고 있으며, 이것들과 그 표현에 의해 매개된 사고와 행위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여기서 다루고 있는 대규모 기술시스템이 성장하는 방식과 유사한 순서로 구성되었다. 앞쪽 장(章)들에서는 시스템의 발명을 다루고, 중반부에는 대규모 시스템의 확산을 다루며, 마지막 장들에서는 기술문화의 출현, 거대 정부시스템의 등장, 시스템에 대한 대항문화의 반발에 대해 서술한다. 기술적 열정의 시기를 열어제치고 그 기틀을 형성한 것은 독립발명가들과 산업연구의 놀라운 성취들이었다. 철학자인 앨프리드 노쓰 화이트헤드는 '발명하는 방법'의 발명이 이 시기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믿었다. 이 시기에 들어 사람들은 이전과 달리, 자신들이 스스로 설계한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독립발명가들은 미국이 남북전쟁에서 벗어난 이후의 도금 시대 동안 전성기를 맞이해 엄청나게 규모가 큰 생산 사업을 일으켰고, 이는 나중에 거대기업들에 의해 장악되었다. 역사가인 찰스 비어드와 메리 비어드는 이 시기에 일어난 중대한 기술적·경제적·정치적·사회적 변화를 가리켜 이를 "제 2의 미국혁명"기라고 불렀다. 멈포드는 기술과 사회의 역사에서 이 시기가 현대 혹은 신기술(neotechnic) 시기의 출발점이라고 보았다(멈포드는 기술의 변화 및 발전에 근거해 인류 역사를 크게 eotechnic-paleotechnic-neotechnic의 3시기로 구분했는데, 이 중 eotechnic은 고대부터 근대 초까지, paleotechnic은 산업혁명기, 마지막으로 neotechnic은 20세기에 각각 해당한다 ― 옮긴이). 독립발명가들이 해낸 발명들은 거대산업체의 등장에 토대를 제공했는데, 특히 새로 등장한 전기 산업에서 그러했다. '멘로 파크의 마술사'라는 별칭을 얻었던 에디슨은 이 시기의 영웅적 인물이 되었다. 그러나 에디슨 외의 다른 독립발명가들도 있었는데, 예를 들어 엘머 스페리 같은 발명가는 창의성이 탁월했으며 에디슨에 비해 좀더 전문직업적이었다. 발명가들은 미국이 산업적 우위를 놓고 유럽의 열강들과 성공적으로 경쟁하고 있는 동안 계속 활발한 활동을 했다. 1차대전이 점차 다가옴에 따라 발명가들은 군사적 목적의 발명 활동에 종사하게 되었다. 군부는 그들의 발명 활동을 지원했고 그들의 창조성을 이용해 새로운 무기, 전략, 전술을 개발했다.

1차대전 발발 직전쯤에 이르면, 미국 발명가들의 성취에 힘입어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더 발명에서 뛰어난 국가의 자리에 올라서게 되었다. 당시 통일을 이룬 지 얼마 안된 독일만이 경쟁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 듯 보였다. 제너럴 일렉트릭, 듀퐁, 제너럴 모터스, 벨 전화회사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독일 기업의 성공사례를 보고 자극받아 자체적인 산업연구소를 설립했다. 산업체 과학자들은 독립발명가들의 체계적이지 못한 [연구개발] 방법을 폭넓게 비판했고, 이제 자신들이 창조성의 담지자가 되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산업연구소에서 배출된 것은 극적 기술혁신보다는 점진적 개량에 가까운 보수적 색채의 발명들이었다(저자는 발명을 크게 급진적 발명과 보수적 발명으로 나누는데, 여기서 급진적 발명은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시스템을 시작하는 발명을 가리키며 보수적 발명은 기존의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발명을 말한다 ― 옮긴이). 1차대전기 동안 미국에서는 과학자들, 그 중에서도 대학원에서 훈련받은 물리전공 과학자들이 독립발명가의 역할에 효과적으로 도전하면서 군사 시스템의 개량에 주된 기여를 한 주역이 되었다. 참전국들은 자국의 발명가와 과학자들에 의존해 잠수함, 비행기, 탱크, 독가스 등에서 기술혁신과 이에 대항하는 기술혁신을 연이어 이루었는데, 이는 마치 평화시에 대기업들이 기술혁신을 통해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과 흡사했다. 기술은 생명을 지탱하는 새로운 세계뿐 아니라 죽음을 야기하는 환경도 창조해낼 수 있는 그런 존재였다.

발명가들과 산업체 과학자들이 해낸 발명과 발견들은 양차대전 사이의 기간 동안 놀라울 정도로 팽창한 대규모 생산시스템의 일부가 되었다. 이러한 시스템들은 시스템 건설자들이 성취해낸 결과였는데, 시스템 건설자들의 창조적 추진력은 전망이나 규모 면에서 발명가들의 그것을 능가했다. 발명가였던 에디슨은 질서정연하고 통제가능하며 예측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기계나 전기조명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서 기쁨을 느꼈던 반면, 시스템 건설자로서의 포드는 기계, 화학 및 금속 공정, 광산, 제조공장, 철도, 판매조직 등으로 구성되어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기술시스템을 설계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매달렸다. 그들과 동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기에 질서를 부여하고 통제하는 방법도 알고 있다고 믿었는데, 우리는 시스템 건설자들이 이뤄낸 결과를 봄으로써 그들이 왜 그런 믿음을 가졌는지를 부분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다. 과학적 관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레드릭 테일러는 자신이 고안해낸 질서와 통제의 기법으로 산업세계 전역에 그 이름(혹은 악명)을 떨쳤다.

미국의 기술, 특히 그 생산시스템은 유럽의 산업 관리자, 관료, 사회과학자, 사회비평가들을 매혹시켰다. 그들에게 있어 테일러주의와 포드주의는 현대 미국이 이뤄낸 성취의 정수(精髓)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포드주의와 테일러주의는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는데, 그 모습은 마치 일본의 관리 기법들이 2차대전 이후에 미국으로 퍼져 나간 것과 흡사했다. 레닌을 비롯한 소련의 지도자들은 포드주의와 테일러주의에 대해 심지어 미국인들보다 더 큰 열정을 보였다. 소련은 1차 5개년계획(1928-1932)을 시작하면서 수력발전과 시베리아의 막대한 천연자원에 기반해 엄청나게 거대한 지역적 기술시스템을 만들기로 결정했고, 여기에 필요한 조언과 장비를 구하기 위해 미국의 컨설팅 엔지니어와 기업들에 눈을 돌렸다. 소련은 인디애나 주 게리에 있는 철강 공장과 미시시피 강 유역의 수력 프로젝트를 모델로 해서 산업 시스템 전체를 건설했다. 1차대전 후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에서는 테일러와 포드가 생산에서의 문제뿐 아니라 노동과 사회적 소요에 대한 해결책도 제공해 줄 것으로 믿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포드의 아이디어를 백색 사회주의(white socialism)라고 불렀고, 이것이 맑스주의에 대한 대안이라고 믿었다. 많은 유럽인들, 그 중에서도 특히 바이마르 시기의 독일 사람들은 민주주의, 미국의 기술, 그리고 유럽적이고 모더니즘적인 새로운 문화가 함께 작용해 전쟁으로 피폐해진 유럽을 되살리고 훌륭한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소련에서는 레닌이 소련의 정치, 프러시아의 철도 관리, 미국의 기술, 기업합병을 이루는 기업가들의 조직 형태가 합쳐져 새로운 사회주의 사회가 도래할 거라고 예언했다.

현대 기술은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이를 그토록 많이 발전시켰던 독일인들조차도 미국이 주요한 원천임을 인정할 정도였다. 양차대전 사이의 기간 동안 산업세계는 가장 두드러진 기술국가로 미국을 꼽게 되었고 기술적 열정의 시기는 정점에 달했다. 그러나 모더니즘 기술문화의 시발점은 유럽이었다. 유럽인들은 모더니티의 원재료[미국의 현대 기술]를 빚어 모더니즘 문화를 형성하기를 원했고, 이는 미국인들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 되었다. 유럽의 엔지니어, 산업가, 예술가, 건축가들은 미국의 "배관과 교량(plumbing and bridges)"에 찬사를 바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고, 우리가 이미 본 바와 같이 미국을 거대한 생산시스템의 나라로 재발견했다.

20세기로 접어든 이래 유럽의 아방가르드 건축가와 산업 디자이너들은 미국의 대량생산 양식과 우수한 디자인이라는 원칙을 결합시키는 방법을 탐색해 왔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모더니즘 기술문화의 형태와 상징들을 발명해내고 있었다. 1920년대에 데사우의 바우하우스에서 월터 그로피우스와 그의 조각가·예술가 동료들은 모더니즘적 혹은 국제적 건축 및 디자인 스타일을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함으로써 이 운동을 정점에까지 끌어올렸다. 이러한 스타일은 건축 방식과 외관 디자인에서 미국의 현대 기술의 원칙들을 표현했다. 1차대전 직후의 심각한 주택부족난에 직면해 그로피우스와 다른 아방가르드 건축가들은 포드적 대량생산 방식과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 기법을 적용했다. 데사우와 베를린에서의 대단위 주택단지 건설에 대한 설명을 보면 이 점은 분명해진다. 프랑스에서는 르 꼬르뷔지에가 열렬하고 웅변적인 언어로 기술 시대의 도래를 선언했다. 그가 창간해 1920년대에 나왔던 잡지인 ≪새로운 정신 L'Esprit nouveau≫을 통해 그는 예술, 건축, 실내 및 산업 디자인에서 '모던'를 언어적·시각적으로 정의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미국의 엔지니어들이 교량, 해양의 증기선, 곡물 창고, 자동차 등을 설계하면서 수학적 정확성과 합리적 생산방식 및 합리적 설계를 서로 결합함으로써 모더니즘 디자인의 핵심을 발견했다고 믿었다. 엔지니어들의 기법을 받아들여 이를 예술가의 미학 속에 녹여넣은 건축가들이야말로 모더니즘 스타일의 창조자라는 것이 그의 확신이었다. 르 꼬르뷔지에는 엔지니어들 자신보다 더 질서와 시스템에 매혹되었던 인물이었다.

화가들 역시 의식적으로 모더니즘을 추구했다. 세기전환 무렵의 이탈리아 미래주의자들은 현대 기술이 이탈리아의 전통 문화를 파괴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보았다. 사회적 급진파이자 예술적 급진파였던 그들은 이탈리아가 후진적이고 억압적인 사회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이탈리아인들의 미래를 좌우할 실마리를 르네상스 박물관이 아닌 현대적 자동차에서 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 미래주의자들은 현대 기술의 극적이고 역동적인 인공물들, 예컨대 "수평선 위에서 연기를 내뿜는, 모험에 가득찬 증기선 . . . 바퀴로 철로를 움켜쥐듯 달리는 육중한 기관차 . . . 비행기의 미끄러지는 듯한 비행 . . ."와 같은 것들을 예찬했다. 1917년의 러시아혁명 이후 소련의 구성주의 운동 예술가들 ― 이들 중 몇몇은 대학원 교육을 마친 엔지니어였다 ― 역시 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혁시키고 새로운 소련 사회를 출현시키는 수단으로 예술을 사고했다. 블라디미르 타틀린은 "기계 예술"을 창안했고, 엘 리찌츠키는 모더니즘 예술과 건축을 창조해낼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요소들을 고안했다. 이러한 모더니즘 예술과 건축은 현대 사회시스템 속의 새로운 인간형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믿어졌다. 1차대전 후 독일에서는 기술세계의 인공물과 질서가 "새로운 객관성(Neue Sachlichkeit)" 유파의 예술가들을 매혹시켰다. 그들의 시각적 용어들에는 "질서," "명료성," "조화" 등이 포함되었다. 그들은 이것이 바로 기술적 합리성의 원칙이자 인공의 세계를 지배하는 원칙이라고 생각했다.

1915년 [프랑스의 화가인] 마르셀 뒤샹과 프랑시스 피카비아가 뉴욕을 방문해, 모더니즘의 주제, 형태, 상징을 유럽에서 찾지 말고 기술국가인 미국 내에서 찾도록 미국의 몇몇 예술가들을 고무했다. 이에 미국의 정밀주의자들인 찰스 실러와 찰스 드무스, 그리고 러시아에서 건너온 미국인인 루이 라조윅은 현대 생산시스템의 발전으로 생겨난 기술적 경관과 대상물을 회화로 표현했다. 실러가 포드의 리버 로그 공장을 그리거나 찍은 일련의 회화와 사진 작품들은 그들의 경향을 잘 보여준다.

지도적인 미국의 건축가들은 초기에 기술미학 내지 기계미학의 특징적인 공식 용어들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1930년대 들어 나찌 독일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온 그로피우스, 루드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등을 비롯한 아방가르드 건축가들이 국제적 스타일을 함께 가지고 들어왔다. 현대 기술이 미국에서 발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의해 영감을 얻은 모더니즘 회화와 건축은 유럽에서 싹터 먼저 뿌리를 내렸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역설로 남아 있다.

대공황, 그리고 2차대전기에 현대 기술로 인해 가능해진 폭력과 파괴를 목도하면서 기술적 열정은 다소 시들해졌지만, 미국의 기술시스템은 정부가 이를 지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대공황 기간 동안]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테네시 강 유역 개발 공사를 출범시켰는데, 이 기구는 광범한 테네시 강 유역의 자원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정부가 자금지원, 설계, 건설, 운영까지 전 측면을 담당한 프로젝트였다. 이로써 미국은 다시한번 전세계에 현대 기술의 모델을 제공했다. 2차대전기에 미국은 전례가 없이 막대한 자원을 역시 전례가 없는 규모의 기술시스템인 맨해턴 프로젝트에 쏟아부었다. 나중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군산복합체(military-industrial complex)의 모멘텀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미국 국민들에게 경고했을 때, 그가 경계대상으로 지목했던 것은 맨해턴 프로젝트를 모델로 한 거대 군비생산 시스템의 부상이었다. [1980년대 들어 레이건 행정부가 추진했다가 실패한] 전략방위계획(SDI), 일명 스타워즈 계획은 가장 최근의 군산(학)복합체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사건은 통제되지 않은 파괴적인 기술적 창조성이 내포하는 위협과 정부가 관련된 기술 프로젝트 및 시스템의 거대한 규모를 많은 사람들에게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는 계기가 되었다. 뒤이어 벌어진 핵무기 억제를 위한 노력들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그와 같은 우려는 더욱 높아졌다. 『침묵의 봄』을 쓴 레이첼 카슨과 그녀의 뒤를 따른 많은 사람들은 대규모 생산기술이 야기하는 환경적 비용에 대한 우려를 증가시켰다. 그리고 베트남을 황폐화시키는 데 동원된 군사기술은 그간 증가해 온 반발을 정점에 올려놓은 기폭제가 되었다. 대항문화가 분출해 나온 것이다. 미국과 다른 여러 나라들에서 등장한 1960년대의 반성적 급진파들은 현대 기술을 공격했고 그와 연관된 질서, 시스템, 통제의 가치들에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대항문화는 기계적인 것 대신에 유기체적인 것, 중앙집중화된 시스템 대신에 작고 아름다운 기술, 질서 대신에 자발성, 효율성 대신에 공감을 요구했다. 폴 굿먼과 헤르베르트 마르쿠제를 비롯한 대항문화의 지적 영도자들은 자신들의 공격대상을 기술적 합리성과 시스템에 정조준했다. 대항문화의 시대가 도래하기 이전에 이미 기술과 사회에 대한 비판적 우려를 표명한 바 있던 멈포드 역시 [1960년대에] 거대기계(megamachine)에 관한 책을 썼다. 자끄 엘룰도 기술시스템을 비판했는데, 그와 멈포드는 이러한 기술시스템이 역사의 경로를 결정하고 있다는 우려를 공유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항문화의 신랄함과 전망은 점차 잦아들었다. 오늘날 기술적 열정은 1920년대에 비해 훨씬 약화되긴 했지만, 엔지니어, 관리자, 시스템 건설자, 그리고 그 외 기술시스템에 이해관계를 걸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그런 열정이 낳은 시스템들은 이제 그 나름의 모멘텀 ― 거의 자체적인 생명력에 가까운 ― 을 얻었다. 시스템 속에는 기술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아직 남아 있고, 시스템으로부터 소득을 얻는 사람들, 대기업들, 정부 기구들, 그리고 시스템에 이해관계를 건 사람들에 연루된 정치인들 등이 거기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군비와 그 제조업체들이 국가안보와 생존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믿는 다수의 사람들이 군산복합체의 모멘텀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기술적 열정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지만, 그것은 역사의 짐을 그 뒤에 남겨놓았다. 지나간 역사와 그것이 남겨놓은 짐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역사의 짐을 제거하거나 여기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모른다.